유재학 만능열쇠 ‘올코트 프레스’로 4연패 도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바지에 재미를 본 올코스 프레스를 플레이오프에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공격력 회복이라는 부과적인 효과까지 불러온 올코트 프레스가 4연속 챔피언결정전 패권을 노리는 모비스의 우승 전략이 될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DB

정규리그 막판 5연승 효과…4강 PO 필승카드로
“선수들 속공 연결 재미…다른 작전은 없다”
양동근 “부상? 푹 쉬면 된다” 다음주 합류

남자프로농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5~2016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가 막을 올린 가운데 4강 PO에 직행한 정규리그 2위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 4연패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정규리그에서 KCC와 같은 성적(36승18패)을 거두고도 상대전적(2승4패)에서 뒤져 2위에 머문 모비스는 PO에서만큼은 아쉬움 없는 승부를 펼치겠다며 굳은 다짐을 보이고 있다.


● 유재학 감독 “PO에서도 올코트 프레스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5라운드부터 공격력 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두 외국인 선수(커스버트 빅터, 아이라 클라크)의 득점력이 타 구단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밀리다보니 정상적인 스타일로는 경기 주도권을 잡기가 어려웠다. 6라운드 막바지 유재학(53) 감독은 ‘올코트 프레스’ 카드를 꺼냈다. 장기레이스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체력 소모가 큰 올코트 프레스를 쓴다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 따르게 마련. 그러나 모비스는 이를 통해 보란 듯이 일어섰다. ‘수비에서 많이 뛰면 공격에서도 저절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유 감독의 노림수가 딱 맞아떨어졌다. 올코트 프레스를 펼친 모비스는 공격력이 살아나는 효과까지 누리면서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를 내리 승리했다.

정규리그 종료 후 이틀간 휴식을 취한 모비스는 24일부터 PO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유 감독은 25일 “PO에서도 올코트 프레스를 펼칠 계획이다. 이제 선수들이 프레스를 통해 상대방 볼을 빼앗아 속공으로 연결하는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지금 우리 팀 구성으로는 올코트 프레스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 갈비뼈 부상 MVP 양동근 “부상, 상관 없다”

한국 남자프로농구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4연패를 노리는 모비스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양동근의 부상이 걱정이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 흉골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호흡에 어려움을 겪었던 양동근은 지난 16일 동부전에서 다시 상대 선수와 충돌해 또 다시 부상을 당했다. 정규리그 종료 후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갈비뼈에 금이 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유 감독은 “(양)동근이가 걱정이다. 올코트 프레스를 하려면 체력 소모도 크고 상대 선수와의 신체접촉도 더 잦아질 것이다.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휴식을 주고 다음주부터 팀 훈련에 합류 시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부상은 푹 쉬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정규리그에서 놓친 몇 경기로 인해 좋은 성적을 내고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나. 후배들도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PO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며 다부진 마음가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