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16강행’ 전북 최강희 감독이 웃지 못한 이유

입력 2016-05-04 2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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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16강행’ 전북 최강희 감독이 웃지 않은 이유

-최강희 감독, “소극적인 자세, 위축된 플레이가 아쉽다”
-‘16강 상대’ 멜버른 철저한 대비 필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장쑤 쑤닝(중국)과의 대회 조별리그(E조) 최종전(6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3승1무2패(승점 10),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한 전북은 G조 2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17일(원정), 24일(홈) 16강 토너먼트를 펼친다. E조 2위는 빈즈엉FC(베트남)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FC도쿄(일본)가 차지했다. 전북과 도쿄는 승점 동률이 같지만 상대전적(2전승)에서 앞선 전북이 1위가 됐다.

그러나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북 최강희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내용이 불만스러웠기 때문이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겠다는 목표는 달성했다. 선수들의 의지가 통했다”면서도 “상대가 벼랑 끝 승부를 걸어왔을 때 우린 정상적인 플레이를 해야 했지만, 무승부만 해도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는 생각, 실점을 우선 피하자는 마음가짐이 강했던 것 같다.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다”고 부족한 부분을 꼬집었다.

사실 전북은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핵심 수비수 김형일이 레드카드 징계 중이고 최근 활약이 좋은 김보경과 로페즈가 경고누적이 됐다. 여기에 이호, 김신욱, 김창수 등 핵심자원들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최 감독은 “김보경 등이 빠져 아쉬웠다. 다행히 후반 교체 투입된 서상민이 잘해줬다. 앞으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멜버른 원정에 대한 복안도 전했다. 지구 남반구의 멜버른은 장거리 비행뿐만 아니라, 환경도 우리와 정 반대다. 그는 “(14일 예정된) 광주FC와 정규리그 홈경기는 7월로 연기되는 걸로 안다. 우린 멜버른 원정 경험이 있다.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스쿼드 이원화와 영상분석 등으로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쑤의 ‘패장’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전북의 세트피스가 강했다. 2-1로 앞설 때 더욱 공격을 했어야 했다. 상대 골키퍼(권순태)가 잘했다”고 침통해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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