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최지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마이너행이냐, 이적이냐 ‘갈림길’
최지만(25·LA 에인절스)이 구단으로부터 지명양도(designated for assignment) 통보를 받았다.
에인절스는 12일(한국시간) 최지만을 지명양도해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지명양도는 팀이 필요치 않은 선수를 4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하는 조치다.
이로써 최지만은 지난해 12월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로 이적한 지 반년 만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최지만은 에인절스 마이너리그팀에 남거나 웨이버 공시 혹은 자유계약선수(FA)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 있다.
최지만은 에인절스 이적 후 올 시즌 시범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빅리그 데뷔를 꿈꿨다. 시범경기 타율은 0.209(67타수 14안타)로 저조했지만 홈런 2방이 고무적이었다. 이후 개막 25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4월6일 홈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9회 좌익수로 교체 투입돼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4월24일 시애틀전에선 첫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지만은 이후 선발보단 경기 막판 출전하며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의 성적은 14경기 0.056 (18타수 1안타) 6볼넷 6삼진.
최지만의 빈자리를 대신할 선수는 1대1 트레이드로 애틀랜타에서 영입한 우완투수 죠리스 차신. 에인절스는 마운드가 무너지며 12일까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최하위(13승20패)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결국 백업 1루수 대신 투수 한 명을 구단이 선택했다. MLB 닷컴은 12일 “에인절스는 최지만이 마이너팀과 재계약해 트리플A에서 좀더 많은 타석을 갖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황금사자기가 열리는 목동구장을 찾은 복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소속선수가 아닌 최지만의 소식에 말을 아꼈지만, 그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전망하지는 않았다. 미네소타 김태민 아시아담당 스카우트는 “이미 룰5 드래프트로 이적한 것만으로도 선수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선 이런 경우가 많다. 최지만이 앞으로도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방향을 잘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