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롯데 마운드 미래 밝힌 박진형

입력 2016-05-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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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이 롯데 마운드의 새얼굴로 떠올랐다. 박진형은 22일 사직 두산전에서 데뷔 첫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두산 타선 상대 5이닝 무실점
팀 연패 끊고 데뷔 첫 승 감격

고졸 2년차 투수 박진형(22)이 위기의 롯데를 구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1위 두산을 만난 주말 3연전에서 김원중(23)∼박세웅(21)∼박진형 영건 3인방을 선발로 전격 기용했다. 조 감독은 “대안이 없다”고 웃었지만, 롯데 마운드의 미래를 키우겠다는 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결단이다.

이미 검증된 박세웅 외에 조 감독은 “김원중과 박진형 둘 중 1명만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바랐다. 송승준, 고원준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둘 중 1명이라도 살아남아야 외국인선발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박세웅과 함께 선발진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5선발 한 자리가 고민인 것과 4선발까지 공석인 것은 차원이 다르다.

일단 김원중이 20일 두산전에서 홈런포를 맞고 실패하며 출발이 좋지 못했다. 21일엔 믿었던 박세웅마저 무너졌다. 연패 흐름에서 박진형은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맞대결을 벌이는 버거운 흐름이었다.

그러나 박진형은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 17일 SK전에 불펜으로 등판해 3.2이닝(73구) 동안 3안타 2실점 3탈삼진을 기록한 뒤 일찌감치 선발통보를 받았다. 22일 두산을 맞아 직구 최고구속이 145km를 찍었다.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까지 가지고 있는 구종들을 씩씩하게 던졌다.

롯데 타선은 4회 7득점으로 니퍼트를 무너뜨려 박진형의 데뷔 첫 승을 도왔다. 10-4로 승리한 롯데는 두산전 스윕패를 모면하고 상대전적 4승2패의 우위를 지켜갔다. 두산의 9연승을 저지하며 시즌 20승(23패)에 도달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팀이 자칫하면 연패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타격과 수비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박진형이 상대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멋진 피칭을 보여줬다.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소중한 1승을 얻을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경기 내내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직후 만난 박진형은 “무엇보다 팀 연패를 끊어 기쁘다. 선발 기회를 주신 조 감독님과 주형광 투수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지난 NC전에서 선발 고원준 선배의 승리를 내가 날렸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 원준이 형을 생각해서라도 잘 던지고 싶었다. 야수들의 도움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두산 타자들이 직구를 잘 공략하는 모습을 보고 변화구 비율을 높게 가져가며 낮게 제구한 점이 주효했다. 다만 낮은 제구를 신경 쓰다가 볼넷이 좀 많았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진 점은 아쉽다. 앞으로 팀에 도움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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