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승엽-박한이(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근 3연패, 홈 7연패, 금요일 3연패.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의 최근 전적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성적표였다. 삼성은 16일까지 63경기 28승35패로 7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홈에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SK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새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2승19패로 홈승률(0.387) 최하위에 빠져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답답한 분위기를 한순간에 해소한 방법은 ‘대포 3방’이었다.
삼성은 17일 홈에서 두산을 상대했다. 광주 KIA 3연전을 싹쓸이하며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대구로 넘어온 두산은 삼성으로선 버겁기 만한 상대. 그러나 삼성은 경기 중반부터 홈런포를 연이어 날리고 5-2 승리를 챙겼다. 순위 역시 롯데를 제치고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신호탄은 주장 박한이가 쏘아올렸다. 박한이는 0-1로 뒤진 6회말 상대선발 허준혁의 직구(시속 135㎞)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박한이가 1-1 동점을 만들자 이승엽이 도망가는 2점포를 터뜨렸다. 7회말 박해민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2-1로 앞선 상황에서 이승엽은 진야곱의 직구(시속 144㎞)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고 4-1로 승기를 가져왔다.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한 방은 다시 박한이의 몫이었다. 박한이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윤명준의 직구(시속 144㎞) 정확한 타이밍에 때려냈다. 이날의 두 번째 홈런이자 개인통산 2호 연타석 홈런. 나란히 시즌 2·3호와 12호 대포를 쳐낸 두 베테랑, 박한이와 이승엽 덕분에 삼성은 두산을 5-2로 누르고 3연패 사슬을 벗었다.
경기 후 박한이와 이승엽은 모두 팀 연패 탈출의 기쁨과 홈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함께 내비쳤다. 박한이는 “내가 연타석 홈런을 친 것보다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살린 게 기쁘다”며 “현재 무릎이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를 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이승엽 역시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홈런이 너무 늦게 나온 것 같아 뒤늦은 아쉬움이 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홈에서 많이 이겨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그동안 홈팬들께 너무 죄송했다. 오늘 승리가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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