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지완의 ‘생존게임’, 커리어하이를 이끈다

입력 2016-07-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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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할-30홈런-100타점’, 타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기록이다.

KIA 나지완(31)도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목표를 얘기하면서 이 수치를 언급했다. 5일까지 66경기서 타율 0.309(207타수 64안타)·15홈런·48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KIA가 치른 경기는 75경기, 시즌 전체의 절반이 약간 넘는 수치다.

나지완의 개인 최다 홈런은 2009년 23개, 최다 타점은 2013년 96개다. 타율은 2014년 0.312가 가장 높았다. 현재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갈 경우,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노려볼 만한다. 특히 홈런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페이스다.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2009년 기록에 8개밖에 남지 않았다.

나지완은 커리어 하이 얘기가 나오면 손사래를 친다. 그는 “하루살이처럼 생존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엔 타석에 들어가는 게 두려웠다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자신감도 생기고 기분 좋게 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심리치료를 받을 정도로 멘탈이 무너져 있었다. 자연히 성적도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타율 0.253·7홈런·31타점에 그쳤다. 시즌 전 ‘3할-30홈런-100타점’ 목표를 세운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나지완은 “내 자신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힘들거라 생각해도 그런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렸던 그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음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커리어 하이도 좋지만, 지금 내가 공을 잘 보고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출루율은 그 어느 해보다 높은 0.461을 기록 중이다. NC 테임즈(0.468)에 이어 2위다.

빛나는 활약을 하고 있음에도 예전보다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켜서 있다. 한때 타이거즈의 4번타자이던 그는 현재 7번 타순에 배치돼 있다. 낯선 하위 타선이지만, 그는 여전히 ‘생존’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4번에서 치면 좋겠지만, 살아남는 게 우선이다. 주어진 위치에서 잘하는 것뿐”이라며 스파이크 끈을 조였다.

수원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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