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테임즈 23·24호…공룡군단 부활 신호탄

입력 2016-07-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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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임즈. 스포츠동아DB

4연속경기 우천 취소…충분한 휴식
롯데전 만루포·솔로포…홈런 선두
테임즈 “손목 통증 많이 사라졌다”


폭우로 인해 롯데-NC전이 취소된 5일 마산구장. NC 에릭 테임즈(30)는 비가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비가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김경문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며칠 전까지 손목 통증으로 경기에 제대로 나설 수 없었던 그가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는 부상 부위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의미였다.

NC는 7월 들어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1일부터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3연전이 비로 인해 모두 순연됐고, 5일 마산 롯데전도 비로 인해 미뤄졌다. 날짜로는 휴식일 포함 5일, 경기수로는 4번 연속으로 게임을 하지 못하자 선수들은 “1∼2경기 취소는 괜찮았는데 그 이후부터는 몸이 무거워진다”며 걱정을 늘어놓았다. 테임즈도 마찬가지였다. 잔뜩 찌푸린 얼굴로 내리는 비로 인해 흠뻑 젖어버린 경기장을 원망스럽게 쳐다봤다.

김 감독은 “3개월 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주전들이 잔부상이 많았다. (이)호준이는 어깨가, (박)석민이는 옆구리가, 테임즈는 손목이 안 좋았다”며 “4연속 경기 취소는 실전감각이 걱정되지만 한편으로는 주전들이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리라 믿는다. 테임즈도 저렇게 말할 정도면 안 아프다는 얘기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테임즈는 다음날인 6일 마산 롯데전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기록한 2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1-0 으로 앞선 3회 1사 만루서 상대선발 노경은의 시속 145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겼고,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박한길의 시속 132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월아치를 그렸다. 시즌 23호를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더니, 24호 홈런까지 쳐내며 홈런 부문 선두를 굳건히 했다.

NC로서도 테임즈의 부활이 반가웠다. NC는 6월 15연승 이후 중심타선이 침묵하며 내리 5연패했다.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패를 끊었지만 다음날 마이클 보우덴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하고 말았다. 연승 후 갑자기 흔들리는 NC를 하늘이 도왔다. 비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NC 타자들은 6월 마지막 아픈 기억을 잊고 원래의 모습을 돌아갔다. 이중에서도 ‘4번타자’ 테임즈가 다시 위력을 되찾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는 게 희소식이었다.

테임즈는 경기 후 “비로 인해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것처럼 쉬었는데 휴식기 동안 훈련프로그램을 바꿔서 경기를 준비했다”며 “스트레칭을 많이 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손목 통증은 많이 사라졌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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