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범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 KIA 타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타선 전체가 ‘커리어 하이’ 시즌에 도전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KIA는 올 시즌 환골탈태한 타선을 선보이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무려 6명, NC와 함께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규정타석 3할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7월 들어 방망이는 더욱 뜨겁다. 7월 팀 타율(0.343)·안타(107개)·타점(58개)·득점(61개)·홈런(17개) 모두 1위다.
지난해 팀 타율 꼴찌(0.251)의 ‘반란’이다. 타율은 물론 팀 득점 최하위(648개)에서 나타나듯, 점수를 내는 것조차 힘겨웠다. 올해는 팀 타율 5위(0.289)로 평범해 보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비롯해 팀 홈런 2위(97개) 등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특정 선수가 변화를 주도한 게 아니다. 집단적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특히 데뷔한지 10년이 넘은 베테랑들이 주도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주장 이범호(35)는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전 경기 출장한 2004년(0.308) 이후 규정타석 3할이 없었고, 홈런과 타점은 지난해 28홈런과 2014년 82타점이 최다였다. 올해는 타율 0.311·19홈런·60타점의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매년 부상과 사투를 벌이던 김주찬(35)은 지난해 기록한 최다 홈런(18개)-타점(62개)에 도전한다. 타율 0.334·10홈런·58타점으로 개인 최다 타점은 확실해 보이고, 최고 타율(2014년 0.346)에도 도전한다. 또 올해 단 1경기 결장으로 79경기에 출장하면서 개인 최다 출장(2004년 120경기)도 노린다.
형님들의 뒤를 잇는 중고참들도 놀랍다. ‘이적생’ 서동욱(32)은 10홈런-40타점으로 이미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과 개인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의 마지막 종착역은 생애 첫 3할 도전이다. 현재 타율은 0.313.
‘예비 FA(프리에이전트)’ 나지완(31)도 타율 0.305·15홈런·50타점으로 개인 최다 홈런(2009년 23개)까지 8개가 남았다. 타율 0.277·9홈런·20타점의 김주형(31)도 생애 첫 1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베테랑들만 앞장서는 건 아니다. 리빌딩의 최적 조건인 ‘신구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입단 2년차 김호령(24)은 타율 0.302·4홈런·22타점·11도루로 3할에 도전하며 타이거즈의 1번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타율 0.298·5홈런·24타점의 포수 이홍구(26)나 타율 0.295·2홈런·14타점의 외야수 노수광(26) 등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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