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구, 마운드 총력전으로 쿠바 넘는다!

입력 2016-09-0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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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후원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 A조 조별예선 1차전 한국과 파키스탄 경기가 3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10-0 6회 콜드승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 인사를 하고 있다. 기장(부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이 3일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LG 후원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2016 여자야구월드컵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3일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파키스탄과의 예선 첫 경기를 10-0, 6회 콜드게임으로 간단히 끝냈다.

선발투수 강정희(4이닝 무실점)~최연소 국가대표 김라경(1.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2회부터 대표팀 타선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4번타자 배유가가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예상 밖으로 많이 들어찬 관중들 앞에서 선수들은 긴장했지만 수비와 주루 등 기본기를 잘 지켰다.

예상 이상으로 깔끔하게 파키스탄을 격파했지만 이 감독의 시선은 4일 쿠바전에 가 있었다. 쿠바는 3일 첫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베네수엘라에 대패했다. 베네수엘라의 객관적 전력이 최강으로 꼽히는 만큼 대표팀은 쿠바전을 반드시 잡아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슈퍼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

이 감독은 “쿠바가 우리와 동 시간대에 경기를 해 경기를 못 봤지만 생각보다 약한 것 같다. 해볼만하겠다”고 말했다. 쿠바전에는 대표팀 에이스인 이미란이 출격한다. 한국 여자야구의 최고투수로 KBO총재배 우승투수이기도 하다. 쿠바전을 위해 일부러 파키스탄전에 이미란을 아껴뒀다.

이미란 다음 투수는 대표팀 4번타자이기도 한 배유가가 대기한다. 재일교포인 배유가에 관해 이 감독은 “가장 믿음이 가는 타자다. 변화구 대응 능력과 정교함, 장타력을 모두 갖췄다. 내일 쿠바전에 투수로도 대기할 상황이라 부상 방지 차원에서 오늘 일찍 뺐다”고 말했다.

김라경의 파키스탄전 등판도 4일 쿠바전을 겨냥한 포석이었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된 김라령의 구위를 체크하기 위해서였는데 이 감독은 “생각보다 안심이다. 중요한 상황에 내보내겠다”고 합격점을 줬다. 이밖에 쿠바 좌타자를 상대한 좌완 셋업도 총동원된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는 여자야구의 미래를 위한 기틀이다. 여자야구도 언젠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될 것이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 대회 계기로 실업여자야구팀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로 이 대회에 왜 성적을 내고 싶은 진심을 강하게 밝혔다.

기장(부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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