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어깨’ 한화 심수창의 진정한 가치

입력 2016-09-06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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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심수창. 스포츠동아DB

심수창(35)은 올 시즌 한화 야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내일이 없는 야구를 하는 탓에 선발과 구원의 경계가 허물어진 상황에서 심수창의 존재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심수창은 2015시즌이 끝나고 한화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규모는 4년 총액 13억원(계약금 3억원·연봉2억5000만원)이었다. 2006년 이후 단 한 번도 10승을 따내지 못한 데다 최근 몇 년간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기에 영입 당시에는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더 많았다.

그러나 지금 심수창은 ‘착한 FA’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50경기 4승5패2세이브3홀드, 방어율 6.19(93이닝 64자책점). 기록상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한화 마운드를 지탱하는 힘이다. 경기당 32.4개(총 1620개)의 투구수는 이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또 선발등판한 10경기 중 2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했고, 구원등판한 40경기 중 15경기에서 2이닝 이상을 던졌다. 8월17일 대전 두산전부터 21일 수원 kt전까진 5연속경기투구도 감행했다. 잦은 등판에 ‘혹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그러나 심수창은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더욱 가치 있는 것”이라며 웃을 뿐이다.

심수창을 오랫동안 지켜본 한 야구인은 “(심)수창이의 어깨는 타고났다. 정말 신기할 정도다.

밥만 먹여주면 무조건 던진다고 보면 된다”며 껄껄 웃었다. 실제로 올해도 독감과 손가락 물집을 제외하면 아픈 적이 없다. 지난해 롯데에서 39경기에 등판하며 ‘전천후 투수’의 노하우를 터득한 것도 도움이 됐다. 시속 140㎞ 중후반의 직구와 포크볼의 조합, 상황에 따라 팔각도를 조절하는 ‘변칙투구’로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한화는 5일까지 54승3무64패(승률 0.458)로 7위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K(61승65패)와 게임차는 3경기. 송창식, 권혁 등 필승계투요원들의 부상 이탈과 마운드 보직파괴에 따른 후유증이 한화를 휘감고 있는 상황. 남은 23경기에서 심수창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FA 계약 첫해부터 불꽃을 태우고 있는 심수창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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