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박성현, ‘8승 사냥’ 순항

입력 2016-09-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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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이수그룹 제38회 KLPGA챔피언십 1라운드 1번홀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는 박성현. 사진제공|KLPGA

자세 논란 딛고 ‘챔피언십’ 1R 4언더파
예선 통과시 KLPGA 최다상금 신기록


박성현(23·넵스)이 한층 신중하고 침착한 모습으로 시즌 첫 메이저 사냥을 시작했다.

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1라운드. 시즌 8승에 도전하는 박성현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차분했다.

박성현은 최근 몇 차례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에서 2라운드 경기 중 기권했고, 한화금융클래식 3라운드에서는 늑장플레이로 벌타를 받았다. 기권과 벌타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매 대회 기권자가 나오고, 늑장플레이로 인한 벌타도 수시로 벌어진다. 흔한 일인 만큼 큰 논란거리도 아니다. 그러나 박성현이기에 예상보다 파장이 컸다. 두 차례 아픈 경험은 박성현에겐 성장통이 됐다.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7번째 우승을 따내며 논란을 모두 잠재웠다.

박성현은 이번 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듯 지쳐보였다. 평소보다 표정은 더 진지했고,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졌다. 버디를 하고 나서도 크게 행동을 취하지 않는 등 침착했다. 열광적으로 환호하던 팬들도 이날은 조용하게 응원했다.

박성현은 “몸이 무거워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평소와 다르지는 않았다”면서 살짝 미소를 보였지만, 예전처럼 활짝 웃지는 않았다.

8승 도전은 순항을 시작했다. 첫날 4언더파를 치며 우승의 발판을 만들어 놨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12억591만원의 상금을 획득해 예선만 통과해도 2014년 김효주가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12억897만원)을 돌파하게 된다. 새 기록은 새로운 여왕을 의미한다. 우승하면 8승째를 따내게 돼 2007년 신지애의 한 시즌 최다승(9승)에도 1승차로 다가서게 된다.

박성현은 “첫 티샷부터 몸이 무거워서 경기가 잘 안될 것 같은 부담이 있었다. 그런데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퍼팅이 잘 따라줬고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지난 주 어려운 코스에서 경기를 하고 와서 그런지 코스가 편안하게 보였다”며 만족해했다.

박성현에겐 올해 더 큰 일이 남아 있다. 15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미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해 직행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11일 밤 떠난다. 8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기분 좋게 LPGA 직행티켓 사냥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종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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