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호. 사진제공|통합씨름협회
한라장사 이주용 17번째 꽃가마
손명호(33·의성군청·사진)가 생애 처음으로 백두장사에 오르며 만년 2인자의 꼬리표를 뗐다.
손명호는 1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50kg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장성복(양평군청)을 3-1로 누르고 우승했다. 2012천하장사씨름대축제를 시작으로 2015설날장사씨름대회까지 5차례나 백두급 1품에 머물렀던 손명호는 마침내 최정상의 자리를 밟고 꽃가마에 오르며 그간의 설움을 말끔히 씻었다.
완벽한 복수전이었다. 지난해 설날장사씨름대회 결승에서 장성복에게 우승을 내줬던 손명호는 초반부터 분위기를 제압했다. 첫 판 종료 직전 되치기로 극적인 승리를 따낸 손명호는 기세를 몰아 둘째 판에선 밀치기로 2-0 우위를 점했다. 장성복의 배지기에 당해 셋째 판을 내주며 위기를 맞은 손명호는 넷째 판에선 연장 접전을 펼쳤고, 몸무게(손명호 150.55kg·장성복 152kg)에서 앞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한편 다른 3개 체급에선 수원시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문준석(25·수원시청)은 14일 태백장사(80kg 이하) 결정전에서 김성용(제주도청)을 3-1로 꺾고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개인통산 3번째 태백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금강급(90kg 이하)에선 15일 이승호(30·수원시청)가 통산 5번째 우승을 생애 첫 추석장사로 장식했다. 이주용(33·수원시청)은 16일 한라장사(110kg 이하)에 올라 올해 설날∼단오∼추석의 3개 대회 우승을 싹쓸이하는 동시에 생애 17번째(금강장사 8회·통합장사 1회·한라장사 8회) 정상 등극으로 현역선수 최다우승 기록을 세웠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