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상무-광주FC(아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광주, 첫 그룹A 진입이란 값진 열매 딸 수 있을지 주목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정규라운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정규라운드 2위를 확정한 FC서울과 스플릿라운드 그룹A행을 확보한 3위 울산현대 두 팀은 1게임씩을 더 치러 딱 1경기만 남았지만 나머지 10개 구단은 나란히 2게임씩을 더 치러야 한다.
‘전통의 명가’로 꼽히는 수원삼성(9위·승점36)과 포항 스틸러스(10위·승점35)는 사실상 상위 스플릿(그룹A·1~6위) 진입이 물 건너갔다. 2012년 K리그에 스플릿시스템이 도입된 뒤 이 두 팀이 그룹A로 가지 못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처음으로 그룹A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두 팀도 있다. 6위 상주상무와 8위 광주FC다. 7위 성남FC와 함께 나란히 승점41을 마크하고 있는 두 팀은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순위가 갈려있지만 나머지 경기 결과에 따라 34라운드부터 시작되는 스플릿라운드에서 그룹A로 가느냐, 그룹B로 가느냐가 결정된다.
병장들이 대거 제대해 전력이 약화 된 상주는 25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32라운드를 갖는다. 제주가 최근 5경기에서 2승3무를 거두며 상승곡선을 타고 있어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더욱이 상주의 마지막 정규라운드 상대는 1위 전북현대다.
16골로 득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이스 정조국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광주는 24일 포항 스틸러스와 일전을 치른 뒤 33라운드에서 2위 FC서울과 만나야 한다. 광주 상대 역시 만만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당초 서울전 복귀가 유력했던 정조국의 재활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상주와 광주는 시즌 초반부터 예상 외의 선전을 거듭하며 올 클래식(1부리그)을 풍성하게 만들었던 주인공. 어려운 환경 속에서 쟁쟁한 기업구단들과 당당히 경쟁을 펼쳐 현재까지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덧붙여 처음으로 그룹A에 진출한다면 정말 값진 열매까지 손에 넣게 된다. 상주와 광주는 정규라운드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까.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