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김기동 리우올림픽대표팀 코치 합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포항 스틸러스가 26일 최순호(54·사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포항에서 오랜 시간 주장을 맡아 팀 사정에 밝은 김기동(45) 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표팀 코치가 합류해 보좌한다.
포항 레전드 출신인 최 신임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풍부한 경험을 지녔다. 1980년 포항제철축구단에 입단해 포항과 한국축구의 전성기를 함께했고, 1999년 포항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8월 감독대행을 거쳐 다음해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고, 2004년에는 포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울산미포조선 감독으로 내셔널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강원FC 초대 감독, FC서울 미래기획단 초대 단장을 거쳐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아왔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포함해 올 시즌 6경기만을 남겨둔 포항은 걸음을 재촉했다. 24일 최진철 전 감독이 사퇴한 뒤 이틀 만에 최순호 신임 감독의 임명을 발표하며 사령탑 공백을 최소화했다. 구단 관계자는 “최진철 감독이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마치고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틀 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확답을 줬다. 함께 여러 고민을 하다 협의 끝에 사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단을 똘똘 뭉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했다. 포항을 잘 알고 있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지도자로 최순호 감독은 최선의 대안이었다”고 밝혔다. 최 신임 감독은 27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뒤 곧바로 훈련에 돌입한다. 취임식은 시즌 종료 후 여건에 따라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최 신임 감독은 구단을 통해 “포항 출신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 팀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선수단을 잘 추스르고 직면해 있는 잔여 6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다음달 2일 성남FC전 이후 스플릿 돌입 전까지 2주간의 휴식기를 통해 조속히 팀을 안정시키고, 스플릿 라운드 반전으로 마무리가 잘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