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1위 박정환, ‘알파고의 영웅’ 이세돌 등이 출전하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8강전이 10월4일과 6일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연수원에서 열린다. 지난 8일에 열린 32강전. 사진제공|한국기원
‘바둑 별들의 제전’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과 8강전이 10월4일과 6일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펼쳐진다.
지난 8일 끝난 32강전에서 한국은 8명이 16강전에 진출했다.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알파고의 영웅’ 이세돌 9단을 비롯해 강동윤 9단, 이동훈 8단, 신진서 6단, 강승민·변상일 5단 등 7명이 16강에 올라 13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노린다.
16강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결은 한국랭킹 9위 이동훈 8단과 ‘디펜딩 챔피언’ 커제 9단(중국)의 대국이다. 지금까지 이동훈이 세계대회에서 거둔 최고성적은 16강 진출이 전부. 하지만 놀랍게도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이동훈 쪽이 3승 2패로 앞서고 있다. 특히 중국의 1인자 커제가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2014년 이후 3승 1패를 기록했다. 2015 리민배 세계신예바둑최강전 준결승, 2016 중국 갑조리그에서 승리해 2연승 중이다.
2000년대 이후 출생자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 본선에 오른 신진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미 여러 차례 세계대회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신진서는 2013 년과 2014년 삼성화재배 본선에 올랐던 중국의 판윈뤄 5단을 만난다. 지금까지 대결에서는 신진서가 밀렸다. 판윈뤄에서 ‘판맛’을 못 보고 2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신진서가 올해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LG배 8강, 바이링배 4강에 오르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배 사상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한 이세돌은 통산 다섯 번째 우승과 세계대회 단일기전 최다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2014 리민배 초대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신예 퉁멍청 5단. 두 사람이 공식기전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랭킹 1위 박정환은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 위빈 9단을 만나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강동윤은 퉈자시 9단, 변상일은 저우루이양 9단, 강승민은 탄샤오 7단을 상대로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강동윤은 퉈자시에게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한중대결이 대거 펼쳐지는 가운데 ‘중중대결’도 한 판 벌어진다.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자 탕웨이싱 6단과 7회 응씨배 우승자 판팅위 9단이 대결한다.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스웨 9단을 2-0으로 꺾고 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