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현수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원정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진 9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승부를 뒤집는 2점홈런을 기록했다. 팀 승리는 물론 와일드카드 획득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귀중한 결승포였다.
최근 부진을 씻는 한 방이었다. 김현수는 전날까지 9월 16경기에서 타율 0.220(41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상태였다. 시즌 중반 3할 초중반대 타율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후반 들어 제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이날 선발 출전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선발 좌익수로 나선 이는 놀란 레이몰드. 그러나 9회까지 1-2 뒤지며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한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1사 1루 마지막 찬스에서 김현수를 투입했다. 그의 타격 능력을 믿고 추격에 나서려는 전략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현수는 상대투수 로베르토 오수나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9구째 직구(시속 154㎞)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겼다. 김현수의 홈런에 환호 섞인 박수를 보낸 동료들은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3-2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결승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 홈런이었다. 볼티모어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토론토와 와일드카드 경쟁에 한창이다. 29일까지 87승71패를 기록 중인 토론토와 86승72패를 달리는 볼티모어의 경기차는 불과 한 게임. 김현수의 홈런으로 볼티모어는 격차가 3경기로 벌어질 위기에서 벗어나 토론토를 바짝 추격했다.
한편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8회 등판해 1.1이닝 2삼진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승환은 1-2로 뒤진 8회 1사 3루 득점권 위기에서 두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고 불을 껐다. 이날 삼진 2개를 거둔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100탈삼진이라는 뜻 깊은 기록도 함께 세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