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1979년 피츠버그 재현할까?

입력 2016-11-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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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시카고 컵스가 10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까. 2승3패 상황에서 마지막 원정 2연전 승리로 역전우승을 차지한 마지막 팀은 1979년 피츠버그였다.

컵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을 갖는다. 홈팀 클리블랜드는 6차전과 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68년만의 우승을 거두게 되고, 컵스는 반드시 2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

1승3패 후 3연승 우승은 역대 5차례(1925년 피츠버그, 1958년 뉴욕 양키스, 1968년 디트로이트, 1979년 피츠버그, 1985년 캔자스시티) 있었다. 1985년 캔자스시티 이후 1승3패 상황에서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컵스는 남은 경기가 원정이다. 1승3패 후 3연승 우승을 한 5팀 중 3차례(1958년 양키스와 1968년 디트로이트, 1979년 피츠버그)가 원정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지막이던 1979년 피츠버그는 컵스와 상황이 ‘판박이’다.

1979년 당시 피츠버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당시 피츠버그는 1승3패에서 3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지막 6·7차전은 볼티모어 원정이었다. 게다가 앞서 거둔 1승마저 컵스와 같은 2차전이었다. 컵스로서는 37년 전 피츠버그의 영광을 재현해야만 108년만에 정상에 설 수 있다.

컵스는 앞서 열린 1·2차전과 마찬가지로 지명타자를 쓸 수 있게 된다.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클리블랜드의 홈이기 때문이다. 경기 중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으로 올 시즌 단 2경기 출장에 그쳤던 거포 카일 슈와버가 1·2차전과 마찬가지로 선발출장이 가능하다. 수비는 불가능하지만,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1·2차전에서 7타수 3안타의 타격감을 보여줬기에 컵스엔 호재다.

또한 평소처럼 투수 타석에 맞춰 투수교체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벼랑 끝이었던 5차전에서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2.2이닝(무실점)을 맡긴 것처럼 총력전을 펼치는 데 제약은 없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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