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 UFC 사상 첫 두체급 동시 챔피언

입력 2016-11-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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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맥그리거가 13일(한국시간) 사상 처음으로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종합격투기 경기 UFC 205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스에 2라운드 KO승을 거둬 동시에 2체급 챔피언이 된 뒤 챔피언벨트를 양손에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라이트급 챔피언 알바레스에 2R KO 승리
웰터급 우들리 vs 톰슨 5R 혈투 끝에 비겨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UFC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종합격투기 UFC 페더급 챔피언 맥그리거는 13일(한국시간) 사상 처음으로 ‘격투기 성지’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UFC 205에서 한 체급 높은 라이트급 챔피언에 도전해 타이틀쟁취에 성공했다. 상대 에디 알바레스(32·미국)를 2라운드 1분52초 만에 KO로 누르며 UFC 역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두 체급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 통산 21승3패를 기록했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13일 조제 알도(30·브라질)를 1라운드 13초 만에 KO로 누르고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웰터급의 네이트 디아즈(31·미국)와 두 차례 맞대결 해 1승1패를 기록했다.

UFC 현역선수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맥그리거를 전설로 만든 펀치는 4개였다. 1라운드 2번의 정확한 펀치로 상대를 다운시키는 등 기선을 잡은 맥그리거는 2라운드도 여전히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나갔다.

한 손을 뒤로 한 채 알바레스를 도발했던 맥그리거는 상대가 큰 훅을 휘두르며 전진하다 얼굴이 노출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왼손 훅으로 알바레스의 귀 부근을 강타해 충격을 준 뒤 3발의 좌우 훅을 연달아 안면에 집중시키며 상황을 종료했다. 알바레스가 옥타곤 바닥에 쓰러지자 맥그리거는 파운딩 공격을 시작했고 이 순간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1차 타이틀방어에 실패한 알바레스는 5패째(28승)를 당했다. 맥그리거는 승리가 확정된 뒤 시간을 체크하는 듯한 제스처를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배관공 출신으로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뒤 화려한 경기와 입담으로 많은 부를 쌓아온 맥그리거는 이번 도전을 앞두고 “(만일 알바레스를 누리고 챔피언이 되면)두 체급의 타이틀 벨트 가운데 어느 하나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두 체급 모두를 방어하는 것이 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매주 싸울 수 있으며 동시에 두 체급 모두를 방어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3월 뉴욕 주에서 종합격투기대회를 합법화 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이를 기념해 3개의 슈퍼매치를 집중했던 UFC 205는 1971년 3월8일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졌던 프로복싱 헤비급 무하마드 알리-조 프레이저 경기의 입장기록(2만1000명)을 깼고 1998년 4월2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졌던 레녹스 루이스-에반더 홀리필드의 타이틀매치가 기록했던 역대 최대 입장수입(1400만 달러)도 돌파해 더욱 화제가 됐다.

메인이벤트에 앞서 벌어진 웰터급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4·미국)-1위 스티븐 톰슨(33·미국)의 경기는 5라운드 혈투 끝에 무승부가 됐다. 또 다른 타이틀매치였던 여자부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엔드제칙(29·폴란드)-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31·폴란드)의 경기는 엔드제칙이 판정승을 거두며 4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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