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맥그리거가 13일(한국시간) 사상 처음으로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종합격투기 경기 UFC 205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스에 2라운드 KO승을 거둬 동시에 2체급 챔피언이 된 뒤 챔피언벨트를 양손에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웰터급 우들리 vs 톰슨 5R 혈투 끝에 비겨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UFC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종합격투기 UFC 페더급 챔피언 맥그리거는 13일(한국시간) 사상 처음으로 ‘격투기 성지’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UFC 205에서 한 체급 높은 라이트급 챔피언에 도전해 타이틀쟁취에 성공했다. 상대 에디 알바레스(32·미국)를 2라운드 1분52초 만에 KO로 누르며 UFC 역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두 체급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 통산 21승3패를 기록했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13일 조제 알도(30·브라질)를 1라운드 13초 만에 KO로 누르고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웰터급의 네이트 디아즈(31·미국)와 두 차례 맞대결 해 1승1패를 기록했다.
UFC 현역선수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맥그리거를 전설로 만든 펀치는 4개였다. 1라운드 2번의 정확한 펀치로 상대를 다운시키는 등 기선을 잡은 맥그리거는 2라운드도 여전히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나갔다.
한 손을 뒤로 한 채 알바레스를 도발했던 맥그리거는 상대가 큰 훅을 휘두르며 전진하다 얼굴이 노출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왼손 훅으로 알바레스의 귀 부근을 강타해 충격을 준 뒤 3발의 좌우 훅을 연달아 안면에 집중시키며 상황을 종료했다. 알바레스가 옥타곤 바닥에 쓰러지자 맥그리거는 파운딩 공격을 시작했고 이 순간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1차 타이틀방어에 실패한 알바레스는 5패째(28승)를 당했다. 맥그리거는 승리가 확정된 뒤 시간을 체크하는 듯한 제스처를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배관공 출신으로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뒤 화려한 경기와 입담으로 많은 부를 쌓아온 맥그리거는 이번 도전을 앞두고 “(만일 알바레스를 누리고 챔피언이 되면)두 체급의 타이틀 벨트 가운데 어느 하나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두 체급 모두를 방어하는 것이 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매주 싸울 수 있으며 동시에 두 체급 모두를 방어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3월 뉴욕 주에서 종합격투기대회를 합법화 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이를 기념해 3개의 슈퍼매치를 집중했던 UFC 205는 1971년 3월8일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졌던 프로복싱 헤비급 무하마드 알리-조 프레이저 경기의 입장기록(2만1000명)을 깼고 1998년 4월2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졌던 레녹스 루이스-에반더 홀리필드의 타이틀매치가 기록했던 역대 최대 입장수입(1400만 달러)도 돌파해 더욱 화제가 됐다.
메인이벤트에 앞서 벌어진 웰터급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4·미국)-1위 스티븐 톰슨(33·미국)의 경기는 5라운드 혈투 끝에 무승부가 됐다. 또 다른 타이틀매치였던 여자부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엔드제칙(29·폴란드)-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31·폴란드)의 경기는 엔드제칙이 판정승을 거두며 4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