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GA 김하늘, 마지막에 웃었다

입력 2016-1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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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사진제공|KLPGA

시즌 최종전 리코컵 우승 유종의 미
이보미는 공동 9위…JLPGA 3관왕


김하늘(28·하이트진로)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최종전 리코컵 챔피언십(총상금 1억엔)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하늘은 27일 미야자키현 미야자키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날 6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나리타 미스즈(일본·8언더파 280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3월 악사 레이디스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한 후 8개월 만에 시즌 2승, JLPGA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우승이 없었던 8개월은 길었다. 김하늘은 그 사이 몇 번이나 우승 기회가 있었다. 4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고, 노부타그룹 마스터즈GC토너먼트에서는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리다가 최종일 공동 11위로 미끄러지기도 했다.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샷 난조까지 찾아왔다. 토토재팬클래식과 이토엔레이디스에서 시즌 최저인 공동 43위와 40위를 기록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김하늘은 한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SOS를 청했다. 부친 김종현씨가 급히 일본으로 날아갔다. 당초 김씨를 비롯해 가족 모두 마지막 대회가 열리는 미야자키로 응원을 떠날 예정이었다. 딸의 SOS에 부친 김씨만 먼저 나고야로 향했다. 부친의 합류 이후 김하늘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에리에르 다이오제지 레이디스에서 7위에 오르며 정상으로 돌아왔다. 불안했던 샷도 안정을 찾으면서 마지막 대회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한국에서 원정응원단까지 합류했다. 23일 어머니와 남동생 그리고 팬클럽 회원들이 미야자키로 날아갔다. 김하늘은 첫날부터 표정이 밝았다. 멀리 일본까지 찾아온 팬클럽들의 응원에 더욱 힘을 얻었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로 경기를 마치며 샷 감각을 조율한 김하늘은 2라운드에서 단독 2위, 3라운드에서는 선두로 나서며 우승을 예약했다.

8개월 만에 우승을 노린 김하늘은 최종일 다소 무거운 발걸음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9번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만 3개 기록하면서 위태로운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뒷심이 좋았다. 10번홀(파4)에서 마수걸이 버디에 성공한 김하늘은 이후 2타를 더 줄이면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6타를 줄이며 쫓아온 나리타 미스즈의 추격이 거셌지만 1타 차 선두를 지켜내며 시즌 대미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상금 2500만엔(2억6000만원)을 추가한 김하늘은 시즌 총상금 1억2897만1119엔(13억4362만원), 상금랭킹 4위로 시즌을 마쳤다.

대회 2연패를 노린 신지애(28)는 합계 6언더파 282타로 3위와 상금랭킹 2위(1억4709만8013엔), 2년 연속 JLPGA 투어 상금왕(1억7586만9764엔)을 확정지은 이보미(28)는 공동 9위(2언더파 286타)로 마무리하면서 J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상금 2위 기록을 추가로 달성했다. 이보미는 지난해 2억3049만7057엔으로 일본프로골프 최다 상금 기록을 세웠고 올해 2009년 요코미네 사쿠라가 세운 2위(1억7501만6384엔) 기록을 제쳤다. 이보미는 상금왕과 함께 대상(메르세데스 포인트 1위), 최저타수상(70.0922타)까지 3관왕을 휩쓸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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