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싱글 우승’ 임은수, 김연아 이후 첫 국내대회 190점 돌파

입력 2017-01-08 17: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 71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임은수(한강중)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임은수는 총점 191.98점으로 생애 첫 종합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강릉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 71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임은수(한강중)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임은수는 총점 191.98점으로 생애 첫 종합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강릉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임은수(14·한강중)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임은수는 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7.45점(기술점수(TES) 70.49점+예술점수(PCS) 56.96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록한 64.53점을 더한 총점 191.9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종합선수권 첫 우승을 차지한 임은수는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서 총점 190점을 넘는 겹경사를 누렸다.

전날(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64.53점을 기록한 임은수는 63.98점을 받은 2위 김예림(14·도장중)과 격차가 0.55점에 불과해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별다른 실수 없이 깔끔한 연기를 선보이며 당당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감점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미스 사이공’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임은수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트리플 플립, 트리플 루프를 순조롭게 소화했다. 가산점이 주어지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하게 성공하며 탄력이 붙었다.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에서도 가산점(GOE)을 받았고, 마무리 동작인 레이백 스핀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임은수는 “(김)예림이, (유)영이와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면서 나도 더 발전할 수 있었다”며 “올 시즌에는 실수가 많아 아쉬움이 컸는데, 큰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해 기쁘다. 뒤에서 2번째로 연기를 하다 보니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긴장도 됐다”고 말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연기를 앞두고 몸을 풀다가 빙판에 넘어진 것이다. 연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모든 기술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이를 기우로 바꿨다. 임은수는 “연습 때 생각보다 세게 넘어져서 당황했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며 “첫 번째 점프에서 흔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침착하게 잘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3월 열리는 2017세계선수권대회(핀란드 헬싱키)와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대만 타이페이) 선발전을 겸한다. 임은수는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국제경기에 출전해 페이스를 찾는 법을 많이 배운다”며 “스핀 등 비 점프 요소들이 아직 부족하니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점프 성공률도 높여야 한다.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한 깔끔한 경기를 하자고 다짐한다. 많은 이들에게 나를 알리겠다는 목표로 국제대회에 나간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으니 더 올라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예림은 총점 183.27점으로 2위, 김나현(17·과천고)은 181.78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김예림은 주니어세계선수권, 김나현은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강릉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