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파다르(오른쪽)가 15일 장충쳬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파다르는 32득점으로 팀의 창단 최다 4연승을 이끌었다. 장충체육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라는 말은 아마 그럴 때 쓰는 표현일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우리카드 배구단 사람들이 웃었을 때가 그랬다. 직전시즌 최하위팀이라 가장 많은 추첨함 구슬을 확보했음에도 우리카드의 구슬은 나오지 않았다. 1순위를 놓친 것도 아쉬울 판인데 2~3~4순위 계속 외면을 당하자 우리카드 테이블에선 차라리 웃음이 나온 것이다.
5번째에서야 우리카드의 구슬이 나왔다. 뽑을 선수도 마땅히 없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별로 동요하지 않고 단상에 올라 망설임 없이 한 선수의 이름을 불렀다. “헝가리 출신 크리스티안 파다르.”
그리고 해가 바뀌어 2017년 1월15일 장충체육관에서 파다르(21)는 ‘2016~2017 NH농협 V리그’ 최고 외국인선수가 누구인지를 증명했다. ‘지존’으로 통했던 삼성화재 타이스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것이다.
15일 우리카드-삼성화재 맞대결은 V리그 막판 판도를 좌우할 빅매치였다. 4~5위 대결임에도 상위 3팀에 비해 최근 페이스는 두 팀이 가장 좋았다. 둘 중 어느 팀이 상위권에 진입할 것이냐를 놓고 겨룬 길목에서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19 25-23)로 역전승했다. 우리카드는 창단 이래 최다인 4연승(13승10패)에 성공했다. 4연승 모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무려 승점 12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승점 40에 도달하며 한국전력(승점 39)을 제치고 단독 3위로 도약했다.

우리카드 파다르. 장충체육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파다르는 32득점을 올려 타이스(25득점)를 압도했다. 32점 중 공격점수가 24점이었고, 공격성공률은 55.81%에 달했다. 또 블로킹 득점이 7점에 달했다. 그리고 서브 에이스가 1점이었다. V리그에 적응할수록 스파이크 외에 연타능력이 개선되고 있다. 또 블로킹과 서브위력은 배가되고 있다. 어린 선수라 실수를 하면 의기소침해지는 약점도 줄어들고 있다.
파다르와 우리카드 센터진은 타이스 집중 마크에 성공했다. 센터 박진우와 박상하가 3블로킹을 성공한 것을 포함해 총 16개의 블로킹 득점이 쏟아졌다. 이번시즌 우리카드 최다 블로킹기록이다. 타이스의 공격성공률이 42.85%에 그치자 삼성화재는 활로를 찾지 못했다. 우리카드가 삼성화재 상대로 승점 3을 얻은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최고의 반전’ 파다르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돌풍의 연속이다.
장충체육관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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