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도로공사의 비교되는 ‘패배의 질’

입력 2017-01-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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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외국인선수 없이 이소영, 황민경, 강소휘 등 토종선수를 앞세워 조직력 있는 배구를 선보이는 반면 도로공사는 외국인선수를 교체하고도 반전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패하고도 희망을 찾은 GS칼텍스와는 다른 행보다. 스포츠동아DB

GS칼텍스는 14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외국인선수 알렉사 없이 싸워야 했다. 갑자기 아프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토종선수만으로 현대건설과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비록 패했지만 현대건설을 거의 사지까지 몰고 갔다. 이소영이 27득점, 황민경이 16득점, 강소휘가 15득점을 올렸다. 공격점유율도 26~30%로 3분됐다. 알렉사가 들어오면 세 선수 중 1명은 빠져야 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토종선수들만 뛰니 오히려 조직력과 수비력은 강화됐다. 블로킹이 막강한 현대건설도 어디를 집중 견제해야 할지 헷갈려했다.

GS칼텍스는 15일까지 7승13패(승점 20)다. 3위 현대건설(승점 34)과 4위 인삼공사(승점 30)와의 격차를 감안하면 봄배구(3위까지)가 비관적이다. 감독 교체라는 충격파까지 겪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젊은 차상현 감독(43) 체제에서 GS칼텍스는 무기력한 배구를 하지는 않는다. 구조적 전력의 약점을 극복할 수 없기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어도 팀에 활력은 돈다. 미래의 가능성도 보인다.

스포츠동아DB


반면 GS칼텍스보다 순위가 아래에 있는 유일한 팀인 도로공사는 4라운드 4전 4패다. 4패를 당하는 동안, 뺏은 세트는 단 1세트에 불과하다. 도로공사는 말 많았던 외국인선수 브라이언을 헐리로 교체했음에도 반전 동력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외국인선수만이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대로라면 도로공사(4승15패 승점 13)는 승점자판기로 전락할 위험성이 아주 높다.

같은 하위권이라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대조적 경기력을 보며 외국인선수가 전부는 아님을 알 수 있다.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얻을 수 있느냐는 것은 전력 바깥의 영역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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