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서도 똘똘 뭉친 ‘원팀’ KGC인삼공사의 변화

입력 2017-01-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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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알레나(가운데). 사진제공|KOVO

올 시즌 KGC인삼공사의 이미지는 과거와 180도 달라졌다. 2015~2016시즌 ‘승점 자판기’에서 ‘원팀’으로 환골탈태했다. 사령탑과 외국인선수가 바뀌었다고 해도 외부에서 한번 박힌 팀의 이미지까지 바꾸긴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 일을 인삼공사가 해낸 것이다.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확 달라진 인삼공사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기왕이면 우리 팀에서 MVP(최우수선수)와 서브 컨테스트 우승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V리그의 축제에서 인삼공사 선수들이 존재감을 보여주길 바란 것이다. 서 감독의 마음을 읽었는지, 알레나 버그스마가 MVP를 차지하며 상금 300만원을 손에 쥐었다. 김진희는 스파이크 서브 퀸, 김해란은 플로터 서브 컨테스트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세리머니상을 제외한 여자부 3개 부문을 휩쓸며 가욋돈 500만원을 챙긴 것이다.

플로터 서브 컨테스트 참가자는 내부 경쟁을 통해 정했다. 김해란은 알레나, 한수지, 이재은 등 올스타에 뽑힌 선수들과 경쟁에서 승리하며 컨테스트 참가권을 따냈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2010~2011시즌 이후 정규시즌에 단 한 번도 서브를 넣지 않았지만, 훈련 때 후배들을 위해 공을 때리던 감각은 살아있었다.

플로터 서브 컨테스트 우승자 김해란-스파이크 서브 퀸 김진희(오른쪽). 사진제공|KOVO


MVP를 수상한 알레나는 올 시즌(23일 기준) 득점(경기당 29.1득점)과 공격종합(성공률 43.71%) 1위에 올라있다. 그는 팀의 해결사와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특유의 적극적인 성격과 동료의 기를 살려주는 인품에 서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운다. 성격이 다소 소심했던 세터 이재은의 변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알레나는 “우리 팀은 연습을 통해 정말 많이 발전했다”며 “젊은 공격수들은 물론 나도 더욱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항상 감독님이 말한 대로 일이 풀리는 것 같다”고 했다. MVP와 서브 컨테스트 우승을 싹쓸이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인삼공사 구단관계자는 “서 감독님이 주전뿐만 아니라 백업 선수들까지 섬세하게 챙긴다. 선수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며 “김해란을 주축으로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알레나가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면서 분위기가 아주 밝아졌다. 이제는 선수들이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하나가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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