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서울삼성과 안양KGGC의 경기에서 안양KGC가 88-8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안양KGC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서울삼성과 안양KGGC의 경기에서 안양KGC가 88-8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안양KGC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사이먼·오세근 쌍포 56점 합작 ‘먼저 2승’

KGC 주장 양희종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KGC는 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원정 3차전에서 88-82로 이겼다. KGC는 삼성에 2승1패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차전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23일 홈 2차전을 61-75로 내준 KGC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시리즈 전적은 1승1패였지만, 1차전에선 포인트가드 키퍼 사익스가 발목을 다쳐 전력누수가 생긴 데다 2차전에선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의 체력저하가 두드러져 불안감이 엄습했다. 게다가 주포 이정현은 삼성 이관희와 충돌하면서 여론의 비난 속에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상태였다. KGC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이가 2차전이 끝난 뒤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며 걱정했다.

3차전에서 KGC에는 영웅이 필요했다. 양희종(13점·5리바운드·6어시스트)이 그 역할을 맡았다. 최근 3∼4년간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전문수비수로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데뷔 초기만 해도 양희종은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11∼2012시즌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선 KGC에 우승을 안기는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바도 있다. 이른바 ‘빅샷’에 능한 선수다.

2쿼터 5점(3점슛 1개)을 뽑은 양희종은 4쿼터 결정적 순간 2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특히 72-78로 뒤진 경기 종료 6분8초 전 꽂은 3점슛은 역전승의 신호탄이었다. 장기인 수비에서도 공헌했다. 경기 종료 4분53초 전 동료의 몸에 맞고 나가는 볼을 몸을 날려 잡은 뒤 삼성 임동섭의 몸에 맞혀 팀에 공격권을 안겼다. 이 허슬플레이는 경기 흐름 전환에 결정적 작용을 했다. 13점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PO를 통틀어 양희종의 개인최다득점이다.

사이먼(34점·6리바운드)과 오세근(22점·12리바운드)도 KGC의 승리에 앞장섰다. 삼성에선 리카르도 라틀리프(22점·16리바운드)와 마이클 크레익(17점·6리바운드)이 돋보였지만, 국내선수들의 지원은 부족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