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의 팁인] KBL 새 총재 선출 ‘정관 개정’ 속도 내야

입력 2017-05-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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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김영기 총재. 사진제공|KBL

김영기 총재 ‘한시 연임’ 과도기 체제
집행부 안정 위해 서둘러 매듭지어야


KGC가 2016∼2017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린 남자프로농구는 이제 2017∼2018시즌을 향한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한창이다. 일단 새 시즌 준비는 김영기 총재 체제에서 진행된다. 2일 열린 KBL 총회에서 김 총재의 연임이 결정됐다. 임기는 한시적이다. 연임 의사가 없었던 김 총재는 총회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도 “차기 총재를 선임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차기 총재의 기준은 10개 구단 구단주들 중 한 명이다. 이를 위해 총재 선임과 관련된 KBL 정관을 개정하기로 했다.

김 총재의 연임과 관련해 적지 않은 논란이 일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바뀔 수 없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제는 김 총재의 발언대로 정관을 개정해 총재를 제대로 선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을 우선해야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이미 3년 전 총재 선임과 관련된 정관을 고치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에 따른 검토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었다. 총재선출방식을 좀더 구체화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어떤 변화도 없었고, 시간만 흘려보냈다.

안정된 타이틀스폰서 확보를 위해 구단주들 중 한 명에게 총재직을 맡기기로 한 KBL 총회의 결정이 옳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런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면 총재 선임을 위한 규정을 하루 빨리 개정하기 위한 노력들이 수반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또 다시 허송세월만 한다면, ‘연임하지 않고 농구를 좋아하는 할아버지로 돌아가고 싶다’던 김 총재에게 무거운 짐을 떠안기는 꼴이 된다.

여전히 남자프로농구의 인기와 관심도는 예전만 못하다. 그러나 2016∼2017시즌 ‘송구영신 매치’ 등 새로운 시도들에는 호평이 잇따랐다. 챔피언 결정전을 포함한 플레이오프도 많은 팬들의 관심 속에 치러졌고, 이야깃거리 또한 풍성했다. 이 같은 우호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KBL 집행부가 하루 빨리 안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작업이 새 총재 선임이다. 새 총재를 중심으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집행부를 꾸려 장기적 안목에서 남자프로농구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시도하길 기대해본다.

최용석 스포츠1부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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