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창용. 스포츠동아DB
임창용은 이날 마침내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9일 광주 넥센전에서 0.1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이튿날 자진해서 2군행을 선택했던 그는 29일 1군으로 콜업된 바 있다. 그리고 21일 만인 이날 1군 마운드에 섰다.
KIA가 10-4로 앞선 7회말 1사 1·3루. 고효준에 이어 KIA 4번째 투수로 등판한 그는 나름대로 위기 상황을 잘 막았다. 등판하자마자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양석환에게 1타점짜리 좌익선상 2루타를 맞으면서 1사 2·3루가 됐다. 벤치의 지시로 좌타자 이천웅을 고의4구로 거르면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채은성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에서 5구째 바깥쪽 낮은 쪽으로 각도 크게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2사 만루서 강승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0.2이닝 1안타 무실점.
임창용은 이날 승계주자 1명을 들여보내고, 1사 만루 위기까지 있었지만 슬기롭게 최소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이대진 투수코치는 임창용에 대해 “오늘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와 컨트롤에 중점을 둔 피칭을 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에는 직구를 던지는데 공에 힘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모처럼 만의 등판에서 무난한 피칭을 해낸 데 대해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한편 KIA는 이날 선발투수 정용운이 5이닝 2실점(시즌 3승)으로 호투하고, 한승혁~고효준~임창용~박진태~심동섭~김윤동이 이어던지면서 10-6 승리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폭발하면서 최근 4경기 내리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폭발력을 자랑했다. KIA는 최근 4연승을 거두면서 이날 롯데에 0-9로 패한 2위 NC에 1.5게임차로 앞서나가게 됐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