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병규 해설위원이 경기를 앞두고 열린 은퇴식에서 축하하러 나온 LG 박용택(오른쪽)과 포옹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처음에는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선배였고, 이후에는 좋은 선배가 됐고, 나중에는 형 같은 선배가 됐어요. 지금은 친구 같은 형이에요.”
LG 박용택(38)에게 이병규(43)는 그런 존재였다. 그가 이병규를 처음 본 건 2001년 겨울이었다. 첫 스프링캠프에서 룸메이트가 되면서 방장과 방졸로 생활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후 함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고동락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닮고 싶은 선배이자 타자유형이었다”며 “워낙 잘 치는 타자였으니까 같은 팀에 있었어도 형을 이기고 싶어 했다. 내기도 많이 했는데 내가 자꾸 졌다. 형이 이기려고 달려드는 나를 참 잘 받아줬다”고 말했다. 그랬기에 먼저 유니폼을 벗는 선배를 보면서 가장 아쉬운 이도 박용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야구인생을 연 선배에게 격려 대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은퇴하고) 요새 재미있게 사는 것 같더라”며 웃고는 “보기와 다르게(?) 굉장히 세심한 사람이다. 계획도 많이 하고 준비도 철저히 한다. 아마도 앞으로의 야구인생도 잘 만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1 시즌 당시 이병규-박용택(오른쪽). 사진제공|LG 트윈스
LG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한 적이 있는 이용규(32·한화)와 심수창(36·한화)에게도 이병규는 ‘존경하는 선배’였다. 이용규는 “선배와 함께 뛸 당시에 나는 ‘루키’였다. 감히 쳐다볼 수 없는 존재감이었다”며 “선배님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몸 관리, 자기관리가 정말 철저하셨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심수창도 “엄할 때 굉장히 엄한 선배였다. 정말 무서웠다. 대신 사석에서는 재미있는 형이었다. 힘들 때 조언도 자주 해주셨다. 투수 입장에서는 어떤 공을 던져도 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타자였다”고 회상했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김태균(35·한화) 역시 “최고의 선수였다. 어릴 때 잠실에서 30홈런을 치셨던 모습이 기억나는데 장타력에, 볼도 칠 수 있는 콘택트능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었다”며 “은퇴를 하지만 제2의 야구인생을 잘 여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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