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배드민턴협회 김영섭 회장. 스포츠동아DB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엘리트, 생활체육의 갈등은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바로 생활체육인 출신으로 통합 회장을 맡은 김영섭(49) 회장의 발 빠른 행보 덕분이다. 김 회장은 협회와 관련된 얘기를 할 때 늘 ‘가족’이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특유의 소통력으로 전문체육인과 생활체육인들의 벽을 낮춘 방법이 바로 김 회장의 ‘가족관’이었다.
김 회장은 “나는 우리 협회 사람들을 모두 ‘가족’이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단순히 업무적인 협조만을 구하는 관계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전문체육인과 생활체육인이 상생할지를 고민하는 한 가족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생활체육인 출신이기 때문에 엘리트체육인들의 고충을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전문체육인들 중에서도 지도자의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우리나라는 성적을 내는 선수에게만 혜택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도자의 역할이란 선수의 기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전국대회에서 성적을 냈을 때 협회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20년까지다. 통합의 행보를 완성하기에는 짧은 시간일 수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우리 모두 ‘가족’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다. 만약 내가 그 마음가짐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 즉시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화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