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NC 이호준의 바람은 한 가지다. NC가 창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대타여도 행복하다는 게 그의 얘기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신인 선수들은 대부분 1998년에 태어났다. 고졸 신인들이 태어나기 4년 전인 1994년, 열여덟 나이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호준(41·NC)은 자신의 24번째 프로야구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이호준은 현장에서 외국인선수제도 도입, 팀 해체와 창단, 신축구장 건설, 프로야구의 새로운 르네상스 등 한국 야구의 역동적인 역사와 함께 했다. 긴 여행의 종착점은 이제 40경기도 채 남지 않았다. 9일 인천에서 그를 만났다.
-이제 선수로 유니폼과 작별을 앞두고 있다. 어떤 느낌이 드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오늘이 인천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조금 뭉클함이 느껴지기는 했다.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감상에 빠질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그래서 경기에 더 집중하고 있다”
-이제 선발 출장보다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더 많아졌다.
“감사한 일이다. 이 나이에 팀에서 할 수 있는 어떠한 역할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인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 솔직히 은퇴시즌이라서 팀에 민폐가 될까 그게 항상 걱정이다. 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웃음).”

친정 SK 와이번스가 마련해준 최종전 기념식에서 고별사를 하고 있는 이호준. 사진제공|SK 와이번스
-2013년 NC에 입단해 1군 데뷔 시즌을 함께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NC의 1군 데뷔 시즌 주장이 돼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1군 첫 시즌 멤버 모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개인적인 소망은 NC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가 되는 것이다. NC에서 우승하고 은퇴한다면 소원이 없겠다. 그보다 영광스러운 일이 또 무엇이 있을까.’ 스스로 결정한 은퇴 시즌, 팀은 선두싸움을 이어가고 있는데.
“기억난다, 생생히. 그 때 말했던 약속, 다짐을 꼭 지키고 싶다. 이미 주인공은 아니지만 우승하는 순간 함께 하고 싶다. 얼마나 행복할까”
이호준은 마지막 질문에 답한 후 잠시 눈을 감았다. 마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순간을 상상하듯…. 그리고는 다시 일어나 배트를 잡고 나갔다. 경기 시작 시간은 아직 멀었고,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은 없었지만 땀을 쏟으며 스윙을 계속했다.
이호준은 최근 역할은 대타지만 덕아웃에서 존재가치는 예전과 변함이 없다. 무게 잡고 앉아 있는 고참이 아닌 항상 웃음을 안기며 선수단 전체를 하나로 이끄는 능력이 대단하다.
분위기를 띄어 놓고 홀로 조용히 복도로 나가 스윙을 하며 대타로 나갈 순간을 준비하는 눈빛은 어느 때 보다 매섭다. 300홈런과 1000타점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대 타자는 자신의 은퇴 경기가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소원이 이뤄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 ‘행복한 대타’의 도전은 참 아름답다. 일몰 직후, 짧지만 가장 빛이 아름다운 순간인 ‘매직아워(magic hour)’처럼.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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