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타슈켄트 리포트] 이동국·이근호 ‘독기 충만’…국내파 킬러들, 심장이 뛴다

입력 2017-09-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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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동국, 역대 우즈벡전서 4골·이근호 2골
최종예선 끝장승부서 경험의 힘은 절대적
신태용 감독도 다양한 필승 시나리오 준비
베테랑들 “1분을 뛰더라도 온몸 불사를 것”

우리 대표팀은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향한 힘겨운 항해를 하고 있다. 간신히 벼랑 끝까지 왔다. 9월 5일(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릴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은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물론 쉽지 않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단 한 차례도 원정 승리가 없다. 시리아에게만 승점 1을 땄을 뿐, 이란∼중국∼카타르에게 전부 무너졌다.

최근 승리와 이기는 방법을 잊어버린 듯한 대표팀에 없는 게 또 한 가지 있다. 국내파 킬러다. 2016년 6월부터 1년여 간 국내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가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2016년 6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원정평가전(1-6 패)에서 주세종(27·FC서울)이 득점했고, 11월 천안에서 열린 캐나다 평가전(2-0 승) 당시 전북현대의 김보경(28·가시와 레이솔)과 이정협(26·부산 아이파크)이 나란히 골을 넣은 뒤로는 잠잠하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동행한 태극전사 가운데 김보경이 유일한 득점자다.

최종예선에서는 전부 해외파가 득점을 했다. 이유는 있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전임 감독이 K리그 출신들이 기용하지 않은 탓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표팀 신태용(47) 감독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역대급으로 많은 K리그 선수들을 동행시켰다. 26명 엔트리 전 포지션에 11명의 국내파가 있다. 비록 8월 31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홈 9차전에는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묵묵하게 기회를 엿보는 베테랑 킬러들이 많다.

이동국(38·전북)∼이근호(32·강원FC)∼염기훈(34·수원삼성)이 대표적이다.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골을 터트렸고, 이근호 또한 2골을 뽑았다. 이번 끝장 대결에서 경험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신 감독도 이를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타슈켄트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베테랑 킬러들은 “단 1분을 뛰더라도, 이 순간을 위해 온몸을 불사른다. 출전 못했다고 실망하거나 고개를 숙일 나이도 아니다. 항상 기회는 갑작스레 찾아온다. 머뭇거리지 않고, 또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낸다”고 입을 모았다.

풀 트레이닝에 열중하면서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는 K리그 출신 태극전사들의 의지는 남다르다. 이들 킬러들의 발끝에 힘이 실리는 순간이 우리 대표팀이 다시 활짝 웃을 수 있는 시간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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