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가세’하는 LG, 5강행 불씨 살릴까

입력 2017-09-0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오지환(27)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LG가 2연패에서 탈출하며 다시 5강행의 불씨를 되살렸다. LG는 5일 잠실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김재율의 끝내기 안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김재율은 2사 1·3루서 KIA 마무리투수 김세현을 상대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이로써 7위 LG는 승률 5할을 사수하는 한편 60승(2무59패) 고지에 오르며 이날 패한 5위 넥센에 2게임차로 따라붙었다. 1-3으로 끌려가던 8회말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승리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계기를 잡았다.

지원군도 돌아온다. 바로 오지환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번에는 정말”이라고 힘을 주면서 “이번 주 안에는 돌아올 것 같다”고 대답하며 웃었다.

오지환은 지난달 3일 잠실 롯데전 도중 상대 투수의 견제구 때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왼발목을 다쳤다. 다음날인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 때만 해도 “큰 부상은 아니라 열흘 후면 복귀할 수 있다”는 소견이었지만 복귀가 차일파일 미뤄졌다. 앞뒤로 달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좌우로 움직이다 정지할 때에는 통증과 불편함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LG는 공교롭게도 오지환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성적에서 큰 편차를 보였다. 8월 3일까지만 해도 52승1무43패(승률 0.547)로 승패 마진 +9를 기록하며 4위를 달리고 있었다. 3위 두산에도 2게임차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지환이 빠진 8월 4일부터 9월 4일까지 한 달간만 따지면 7승1무16패(승률 0.304)로 꼴찌였다. 무엇보다 이 기간 팀타율이 0.251로 저조해 득점생산에 애를 먹었다.

양 감독은 “오지환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수비도 팀 내에서 제일 안정돼 있고, 타격에서도 한 방이 있는 선수라 돌아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복귀를 간절히 기대했다. 이천웅이 발목부상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상황에서 오지환이 흔들리는 LG의 5강행 불씨를 살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선두 KIA는 2연속 역전패를 당해 충격이 컸다. 3일 고척 넥센전에서 KBO리그 역사상 9회말 최다점수차 역전패(7점) 신기록을 쓴 뒤 이날 LG전에서도 다시 불펜진의 난조로 역전패를 당해 향후 마운드 운영에 고민을 떠안게 됐다. 그나마 2위 두산이 한화에 덜미를 잡혀 4.5게임차를 유지한 것이 행운이었다.

잠실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