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만? LG에는 소사도 있소이다

입력 2017-09-06 21: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소사. 스포츠동아DB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는 LG의 원투펀치다. 그만큼 팀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허프는 올 시즌에만 불의의 부상을 두 번 당했지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반면 소사는 기복이 있었다. 최근만 해도 8월 17일 문학 SK전에서 3이닝 4실점하면서 조기 강판됐고, 25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6이닝을 책임졌지만 5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8월 31일 잠실 넥센전부터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7이닝 1실점하며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비록 불펜 방화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원래의 공 위력을 되찾았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6일 잠실 KIA전에선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9이닝 8안타 5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9승(9패)을 달성했다. LG의 가을야구가 걸린 중요한 길목에서 시즌 첫 완봉승으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8회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8회 무사 2·3루의 위기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시속 150㎞가 넘는 강력한 공으로 대타 로저 버나디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안치홍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지했다. 그는 투구수가 100개에 가까웠지만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1사 1루에서 나지완~백용환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종료시켰다. 소사의 호투 덕분에 LG도 기분 좋은 연승을 달리며 5강 싸움에 불씨를 되살렸다. 7위 LG와 공동 5위 넥센·SK의 승차는 이제 단 1경기다. 한동안 고전했던 LG가 다시 힘을 내면서 5강 싸움이 한층 흥미로워졌다. 소사의 힘이 컸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