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좋아하는 코스, 자신 있었다”

입력 2017-09-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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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꿀벌군단 도르트문트 상대 1차전 1호골
챔스리그 통산 5호…웸블리 징크스 탈출
“계속해서 멋진 골 장면 많이 만들고싶다”

손흥민(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인 선수 통산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첫 골이자 챔피언스리그 통산 5번째 골이다. 유난히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많이 넣어 천적선수라는 것도 확인시켰다.

9월 14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홋스퍼-브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82분을 소화했고, 시즌 1호 골까지 뽑았다. 토트넘은 3-1로 승리해 지긋지긋한 웸블리 징스크를 깨는 덤도 누렸다.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은 전반 4분 만에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헤리 케인의 전진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빈 공간을 파고들며 페널티지역까지 전력 질주했다. 수비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드리블하며 시도한 왼발 슛이 골로 연결됐다. 시즌개막 이후 5번째 출전 만에 시즌 첫 골을 뽑은 손흥민은‘도르트문트 킬러’였다.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유독 도르트문트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기록을 이어 나갔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과의 통산 9경기 출전에서 7골을 뽑았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도르트문트에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4분 뒤 헤리 케인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케인은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득점이다. 잉글랜드 선수로는 2010년 웨인 루니(에버턴·당시 맨유) 이후 처음이다. 도르트문트의 강한 압박을 잘 버틴 토트넘의 기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15분 헤리 케인의 추가 골까지 터졌다. 2017년도 29경기에 출전해 27골을 득점했던 케인의 능력을 잘 보여준 퍼포먼스였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진행된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시즌 1호 골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한국인 최다 골 기록이 나왔다. 소감은?

“운이 좋게 또 도르트문트 상대로 골을 넣었다.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 어려운 경기였다. 선제골이 좀 일찍 터져 편안한 경기를 하는가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됐다. 도르트문트도 상당히 잘했지만 우리가 더 열심히 했다.”


-도르트문트 상대로 특별히 강한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웃음) 매 경기 골을 넣으려고 하는데 유독 운이 좋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많이 넣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상대로든 골 넣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시즌 첫 골을 넣었으니 계속 좋은 모습 보여 주고 멋진 골 장면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포체티노 감독이 선제골을 칭찬했는데?

“특별히 동료들이나 감독님과 얘기를 따로 나누지 않았다. 감독님이 기자 회견에서 칭찬해주셨다니 감사하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에서 나온 슛이다. 상당히 뿌듯하다. 항상 연습하고 훈련하는 자리에서 찬스가 나와서 자신이 있었다.”


-슛 각도가 잘 나오지 않는 위치였다.

“일단 골대 각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쪽을 노렸다. 골키퍼는 볼이 높고 빠르면 반응하기 어렵다. 평소 내가 연구 했던 것이 잘 나와서 만족한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시즌 첫 승이다. 이제 징크스가 사라지는 건가.

“오늘 영국, 독일 기자 전부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웃음). 그냥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웸블리에서 멋있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웸블리에서도 화이트하트레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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