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KBL 개막 프리뷰(상)] 주전 군입대 오리온, 외인 승부…‘최종병기’ 이종현 키운 모비스 4강 전력

입력 2017-10-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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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김승기 감독-오리온 추일승 감독-삼성 이상민 감독-모비스 유재학 감독-DB 이상범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BL

KGC, 이정현 이적에도 오세근·사이먼 건재
삼성, 임동섭·김준일 입대…믿을 건 라틀리프!
감독·팀명 바뀐 DB, 다재다능한 버튼 위안

2017∼2018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10월 14일 개막해 팀당 5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여느 시즌보다 기량이 좋은 외국인선수들이 각 팀에 포진한데다 전력 변화가 큰 팀들이 많아 매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스포츠동아는 2016∼2017 시즌 성적순으로 각 팀의 전력을 점검해봤다.

KGC 오세근. 스포츠동아DB



● 안양 KGC

지난 시즌 통합 우승 멤버에서 슈터 이정현(KCC)과 외국인 포인트 가드 키퍼 사익스가 빠졌다. 군에 입대한 식스맨 문성곤의 공백도 있다. 이정현의 자리를 메우는 게 가장 큰 과제다. 득점 공백은 마이클 이페브라를 비롯해 전성현, 강병현, 한희원이 2∼3번을 오가며 역할을 해내야 한다. 슛이 괜찮은 오용준을 외부에서 영입했지만 식스맨 정도다. 김기윤이 허리부상에서 회복돼 지난 시즌 가장 고민이었던 포인트 가드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포스트는 건재하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 식스맨 김민욱, 김철욱 등 가용인원도 풍부하다. 오세근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 6강 PO 진출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오리온 스펜서. 사진제공|고양 오리온



● 고양 오리온

오리온의 장점은 두터운 포워드 진이었으나 그 장점이 거의 사라졌다. 이승현과 장재석이 동반 군 입대한 공백이 너무 크다. 자유계약선수(FA)로 센터자원 민성주, 송창무를 동시에 영입한 것도 포스트의 고민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공격을 이끌었던 김동욱(삼성)과 애런 헤인즈(SK)도 없다. 최진수와 김강선의 역할이 지난 시즌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득점력이 좋은 드워릭 스펜서의 활약도 중요하다. 포인트 가드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 부분도 아쉽다. 지난 시즌 말미에 좋았던 김진유와 조효현 등으로 버텨야 한다. 신인드래프트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외국인선수 농사가 팀의 운명을 좌우할 듯 하다.

삼성 김동욱. 사진제공|삼성 썬더스



● 서울 삼성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현재 전력은 5개월 전보다 좋지 못하다. 임동섭과 김준일이 입대했고, 포인트 가드 주희정은 은퇴했다. 다재다능했던 마이클 크레익도 내보냈다. 주전 멤버가 확 바뀌었다. FA로 포인트 가드까지 소화하는 김동욱을 데려온 게 유일한 소득이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건재하지만 귀화가 확정되면 대표팀에 차출될 게 확실해 몇 경기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를 커버할 국내 빅맨층이 두텁지 않아 고민이다.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선수 마키스 커밍스는 운동능력은 좋지만 크레익 만큼의 파괴력은 아니다. 팀플레이를 한다는 점에 기대하고 있다. 냉정하게 지난 시즌 성적을 재현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모비스 이종현. 사진제공|KBL



● 울산 현대모비스

전력 변화는 외국인선수 2명과 포인트 가드 1명 영입이다. 지난 시즌 우여곡절 끝에 중도에 내보낸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다시 데려왔다. 레이션 테리로 높이와 외곽을 보강했다. 포인트 가드로 FA선수 이정석을 영입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난 이대성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차원이었다. 지난 시즌보다는 전력이 조금 더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상 등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낸 양동근의 회복여부, 프로 2년차를 맞이한 이종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코칭스태프가 이종현의 성장을 위해 비 시즌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4강 이내의 성적도 노려볼만 한 전력이다.

디온테 버튼. 스포츠동아DB



● 원주 DB(동부)

가장 많은 변화가 있은 팀이다. 사령탑이 교체됐고, 팀 이름도 바꿨다.

2011∼2012시즌 KGC를 우승시킨 이상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팀 리빌딩을 위한 선택이었다. 지난 시즌 활약이 좋았던 허웅과 외국인선수 웬델 맥키네스가 각각 군 입대와 재계약 포기로 팀을 떠났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던 윤호영은 여전히 재활중이다. 새로운 얼굴 중에는 다재다능한 디온테 버튼이 눈에 띈다. 개인기가 발군이다. 국내선수 영입에서 큰 재미를 못 봐 두경민, 박병우, 서민수 등 기존 선수들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베테랑 김주성은 승부처에 집중시킬 계획이다. 경험이 부족한 멤버가 많아 초반 성적이 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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