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스타] 잠실홈런왕 김재환, 두산을 위기에서 구했다

입력 2017-10-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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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1,3루 두산 김재환이 동점을 만드는 우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1,3루 두산 김재환이 동점을 만드는 우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김재환(29)은 팀에서 가장 많이 훈련하는 선수다. 시즌 중에도 일주일에 단 하루 쉴 수 있는 월요일에도 매주 빠짐없이 잠실구장에 출근해 훈련을 한다. 시즌 중에는 약속 잡는 것도 피하고 야구에만 열중한다. 그 이유는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믿기 때문이다. 열심히 훈련하고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만이 스스로 진정한 실력을 인정받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뛰고 또 뛴다. 이러한 열정적인 노력이 쌓여 두산의 4번 김재환이 완성됐다.

팀 동료 민병헌은 “김재환은 야구 훈련밖에 모른다. 그 노력으로 잠실구장이 좁게 느껴지는 대형 타자가 됐다”며 엄지를 들어 올린다. 겸손하고 진지한 성격의 김재환은 칭찬을 받으면 절로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타석에만 서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강한 승부욕으로 상대 배터리를 압도한다. 그 존재감은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순간 폭발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은 두산에게 큰 위기였다. NC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1차전 패배로 분위기도 빼앗겼고, 2위 어드밴티지도 사라졌다. 믿었던 2차전 선발투수 장원준은 2회 홈런 2방을 허용하는 등 3회까지 4실점했다. 빠른 추격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김재환은 1-4로 뒤진 3회말 2사 1·2루 추격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호투하고 있던 NC 선발 이재학이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4-4 동점이 되는 우월 3점홈런을 완성했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1, 3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우월 동점 3점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1, 3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우월 동점 3점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날 이재학은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을 파고들다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높은 코스의 포심 패스트볼 조합으로 기대 이상 호투하고 있었다.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은 체인지업과 높이 차가 커서 더 위력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재환은 이 공이 가진 양면성인 장타의 위험성을 놓치지 않았다.

잠실 홈런왕의 폭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주환의 만루홈런과 박건우의 적시타로 9-6으로 역전에 성공한 6회말 NC는 재역전을 포기하지 않고 원종현을 투입했다. 2사 1·2루에서 김재환은 타석에 들어서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또 한번 3점홈런을 기록했다. 사실상 2차전 승부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김재환은 7회 희생플라이를 더하며 이날 2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7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7타점은 역대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 종전 넥센 김민성이 2014년 LG와 PO 4차전에서 기록한 7타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차전에서 1안타를 쳤지만 타점을 올리지 못하고 삼진 2개를 당했던 김재환은 2차전에서 존재감을 완벽하게 드러내며 3~4차전(20~21) 마산 원정에 대한 전망도 밝게 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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