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1차전. 3루 측에 자리 잡은 KIA 홈팬들이 열성적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인고의 세월을 견뎌 맞이한 광주의 가을야구는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다. 광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997년 광주는 두 가지 낙으로 살았다. 해태(KIA의 전신)가 야구 1등을 하고 있었다. 대통령 선거에선 김대중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당시 무등구장에선 ‘목포의 눈물’도 부르지 않았다. 행여 역풍이 불까 걱정한 것이다. 이전까지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은 무등구장의 ‘비공식 응원가’였다. 호남의 한(恨)이 응축돼 있었다. 소외받던 그들은 야구장에서 아픔을 치유할 수 있었다. KIA 타이거즈 허권 홍보팀장의 기억이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 다음부터 야구장에서 ‘목포의 눈물’을 거의 듣지 못했다.” 구슬펐던 곡조를 대체한 노래는 김수희의 ‘남행열차’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옮긴 지금도 8회를 맞이하면 어김없이 이 흥겨운 노래가 울려 퍼진다.
#기묘하게도 해태의 영광은 1997년이 끝이었다. 1997년 12월 김대중 대통령이 탄생된 이후 해태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9차례의 한국시리즈(KS) 우승으로 소명을 다했다는 듯이. 해태를 인수한 팀은 KIA였다. 2001년 8월 1일부터였다. 2009년에야 KS 우승을 이뤘다. 10번째 우승이었다. ‘KS 불패’ 신화도 지켜냈다. 2014년 새 야구장으로 옮겼다. 환경은 좋아졌는데 정작 강자의 위상은 희미해져갔다. 어설픈 공화국보다 찬란했던 왕국이 쇠락할 때 더욱 서글픈 법이다. 이런 KIA에 2017년은 부흥의 시즌이었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를 해냈다. 광주 팬들은 100만 관중으로 응답했다. 이제 정치와 무관하게 야구 그 자체를 즐기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광주 인구는 150만 명이다. 서울, 부산, 인천의 100만 관중과 밀도 자체가 다르다. 산술적으로 광주 시민 셋 중 두 명이 야구장을 찾았다는 얘기다. 25일 KS 1차전을 앞두고 티켓대란이 벌어졌다. 어느 KIA 프런트는 “가족에게 (온라인 예매 시작에 맞춰) 컴퓨터 앞에 대기하고 있으라고 시켰는데도 안 됐다. 5분도 안 돼 다 팔린 것 같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암표 가격도 몇 배로 치솟았다는 풍문이다. 광주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새벽 4시30분에 근무 시작이다. 원래 저녁 8시면 자는데 오늘은 야구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야구가 다시 광주를 결속시키고 있다. 다만 1997년의 그것처럼 절박하지는 않다. 그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또 있다. 부산 출신 문재인 대통령이 시구를 하러 전격 방문했다. ‘광주에서 시구를 하겠다’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 호남이 지난 대선에서 전폭적 지지를 보낸 후보였다. 그렇게 야구는 세대와 지역을 통합할 실마리를 제공한다. 프로야구의 순기능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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