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운드에 내려진 ‘오키나와 산’ 거포 야마카와 주의보

입력 2017-11-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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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최종 엔트리에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시켰다. 이들 중 4번타자로 유력한 세이부의 내야수 야마카와 호타카가 주요 경계 대상이다. 사진제공 | 세이부 페이스북

한국과 달리 일본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최종엔트리에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했다. 내야수 야마카와 호타카(26·세이부), 투수 마타요시 가츠키(27·주니치), 포수 카이 타쿠야(25·소프트뱅크)가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일본의 4번타자를 맡을 것이 유력한 ‘오키나와 산 거포’ 야마카와는 한국 투수들의 경계 대상 1호다.

한국은 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일본, 대만의 세 팀 가운데 상위 두 팀이 결승에 진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첫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본 엔트리에 정확한 타격을 앞세워 점수를 짜내기에 능한 타자들이 대거 포진한 점을 고려하면, 장타력이 뛰어난 야마카와를 막아야 대량실점의 위험도 줄어든다.

야마카와는 일본의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타자 14명 중에서도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한다. 과거에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고, 동료이자 일본 대표 홈런타자였던 나카무라 다케야(35)의 그늘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통해 팀의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모 아니면 도’식의 스윙에서 탈피한 덕분에 변화구 대처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올 시즌 78경기에만 출장하고도 타율 0.298(242타수72안타), 23홈런, 61타점을 기록한 비결이다. 72안타 중 무려 42개가 장타였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감독은 야마카와에게 오코에 루이(라쿠텐), 겐다 소스케(세이부) 등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장타 한 방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빠른 공에 특히 강점을 보이는 데다 타격 이론도 확실하다. “투수가 던지는 공의 힘(반발력)을 이용해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는 것”이다. 왼쪽 팔꿈치를 몸통에 붙이고 스윙해 몸쪽 빠른 공을 받아치는 능력도 일품이다. 실투는 절대 금물이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뒤 약점을 보이는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일본 이나바 감독도 “우리의 4번타자는 야마카와다. 언제나 풀스윙을 하는 선수라 위압감을 준다”고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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