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베이징올림픽의 영웅 롯데 정대현 은퇴한다

입력 2017-11-22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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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영웅이자 KBO 역사상 최강의 잠수함투수로 꼽히는 롯데 정대현(39)이 은퇴한다. 복수의 야구계 관계자는 22일 “정대현이 롯데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대현의 은퇴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 회의를 통해 사실상 공식화됐다. 한 야구계 인사는 “롯데가 드래프트가 열리기 직전, 정대현의 상황을 타 구단들에 공지했다. 이에 따라서 롯데 외 9개 구단이 정대현을 지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현은 2001년 SK에 입단한 이래 2016시즌까지 662경기에 등판했다. 726.1이닝을 던져 46승29패 121홀드 106세이브를 기록했다. 100홀드-100세이브를 모두 달성한 당대 최고의 불펜투수로 군림했다. 통산 방어율이 2.21일 정도로 난공불락의 구위를 자랑했다.

정대현의 위력은 국제전에서 더 빛을 발했다. 아마추어 시절이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동메달을 시작으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년 WBC 준우승,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등, 한국 야구의 빛나는 순간마다 정대현의 피칭이 있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쿠바전은 정대현 야구인생의 압권이었다. 9회 1사 만루의 절체절명 위기를 막아내며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짓는 세이브 투수가 정대현이었다.

정대현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2011시즌 직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도했다. 볼티모어 입단 직전까지 협상이 이뤄졌으나 건강 문제로 무산됐다. 이후 롯데와 전격 4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7시즌은 채 1경기도 1군에서 던지지 못하고 은퇴에 이르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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