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여자농구부 이세린-이지우 “프로 진출엔 미련 없어, 친구 같은 체육교사 꿈”

입력 2017-1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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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여자농구부의 돌풍을 이끈 이세린(왼쪽)과 이지우. 사진제공 ㅣ 이정엽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준우승 주역

부산대학교여자농구부. 여자농구에 관심있는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팀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부산대학교 여자 농구부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줬다.

부산대학교 여자농구부의 행보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올해 첫 대회였던 전국 종별선수권 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거뒀다. 프로를 제외한 전국의 최강자들이 모이는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부산대학교 여자농구부의 활약이 주목 받는 것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 지망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프로가 아닌 체육교사를 지망하고 있다. 교사 지망생 선수들이 프로 지망생들을 연파하며 이변을 만든 것이다.

부산대학교 여자농구부 이변의 중심에는 이세린, 이지우가 있다. 두 선수는 본래 프로의 꿈을 꾸었던 선수들이다. 특히 이지우는 청소년 대표 엘리트 코스를 거쳤을 만큼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혀 프로 진출이 무산되며 체육교육과가 있는 부산대 진학을 결정했다.

체육교육과로 향한 후에도 이세린-이지우 선수의 기량은 남들과는 달랐다.공부뿐만 아니라 운동까지 병행하는 어려움 속에도 두 선수는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부산대학교에 전국체전 준우승을 안겼다.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기에 프로에 대한 미련이 남을 만도 하지만, 이세린 선수는 “프로 진출엔 더 이상 미련이 없다. 학생들에게 친구, 친언니 같은 교사가 되도록 학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지우 선수 역시 “임용이 많이 어려우면 프로에 도전하겠으나, 아직은 체육교사가 되는 쪽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부산대학교는 내년에도 대학리그에는 참가하지 않고 전국 체전에만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4강, 올해는 준우승을 거둬 내년에는 우승을 노릴 법도 하지만 두 선수는 “우승보다는 내년에도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정엽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ranstar19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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