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이종호 연속골…울산, 부산 잡고 우승 찜

입력 2017-11-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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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FA CUP’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의 결승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울산 김승준이 선제골을 넣은 뒤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FA컵 결승1차전 2-1…2차전 0-1로 패해도 우승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울산 현대가 창단 이후 첫 FA컵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울산은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김승준과 이종호의 연속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울산은 12월 3일 오후 1시30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에서 시작하는 결승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대회 우승컵을 가져간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을 0-1로 패해도 창단 후 첫 FA컵 정상을 밟을 수 있다.

울산은 주전들의 피로누적과 부상 등으로 1.5군을 가동한 부산을 상대로 베스트 전력으로 나섰다. 다만 측면 공격수 오르샤는 교체명단에 포함시켰다.

김도훈(47) 감독은 “후반 히든카드로 오르샤를 남겼다. 전반은 짧은 패스 위주로 플레이하기 위해 기술이 좋은 선수들을 먼저 기용했다”고 밝혔다.

울산은 경기초반 기선을 잡진 못했다. 부산이 미드필드에 기동력과 활동량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해 울산이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실패했다. 대등한 싸움이 계속되던 전반 19분 울산이 행운이 동반된 선제골을 잡아냈다.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FA CUP’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의 결승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울산 이종호가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종호가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 했다. 볼을 잡은 김승준은 재차 돌파를 시도했다. 김승준이 골대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며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각도가 거의 없었지만 김승준이 찬 볼은 부산 골키퍼와 골포스트 사이를 통과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행운이 따랐다.

김승준의 선제골 이후 울산은 2차례 좋은 추가골 찬스를 맞았지만 한 번은 크로스바를 튕기는 등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8분 히든카드 오르샤를 투입했다. 이 선택이 적중했다. 오르샤는 후반 12분 역습상황에서 수비수 사이를 파고드는 이종호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롱패스를 시도했다. 스피드를 앞세운 이종호는 빈 공간을 파고들며 골키퍼와 1대1로 맞섰고, 결국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부산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대등하게 맞섰지만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까지 볼을 잘 운반하고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안방에서 무너졌다. 이정협, 임유환, 이재권 등 승강 플레이오프로 지친 주전들을 쉬게 하며 최대한 버티려던 부산은 전반 35분 한지호가 부상을 당해 뜻하지 않은 교체카드를 활용하는 등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후반 40분 터진 이동준의 만회골로 격차를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부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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