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 송준호. 사진제공|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레프트 송준호(26)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선수다. 이러다보니 잘할 때와 그러지 못할 때의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지도자는 송준호의 약점을 보완하고픈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 누구보다 송준호가 그렇게 되고 싶었을 터다.
그러나 선수가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는다. 기대가 불신으로 바뀌면 감독은 선수를 포기하고, 외면하기 시작한다. 선수의 성장은 그 지점부터 정체된다. 송준호가 최태웅 감독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송준호의 여러 채워지지 않은 것들 중 하나가 서브였다. ‘서브를 넣으면 실패’라고 미리 생각하는 편이 차라리 마음이 편할 지경이었다. 이런 송준호의 서브가 ‘도드람 2017~2018 V리그’에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송준호는 서브를 고치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해봤다. 오죽하면 플로터 서브로 바꿔도 봤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감쪽같이 서브 트라우마가 치유됐다. 그 반짝이는 보석 같은 순간은 현대캐피탈의 야간연습에서 찾아왔다. 현대캐피탈 원 포인트 서버 이시우의 서브를 지켜본 순간이었다. 이시우의 서브 토스와 스파이크 타이밍을 보고, ‘이거다’라는 느낌이 왔다. 모방해봤더니 어떤 감이 생겼다. 아직도 실수가 적진 않지만 서브 성공이 쌓이다보니 자신감이 커졌다. 그렇게 송준호는 한 뼘 더 자랐다.
지도자는 선수의 기술이 부족하면 다그친다. 될 때까지 ‘하면 된다’라는 ‘신념’을 주입시켰다. 안되면 근성과 노력이 모자란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달랐다. ‘송준호는 서브가 안 되는 선수’라고 낙인찍지 않고 기다려줬다. 선수가 자발적으로 얻을 때의 깨달음이 진정 영속적인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좋은 리더는 ‘선수를 재단하지 않고, 살려 쓸 줄’ 안다. 현대캐피탈이 예상을 깨고, 최다 승점(39점)에 올라선 결정적 비결일 터다.
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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