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 포수 이홍구 1월에 현역 군입대한다

입력 2018-01-03 1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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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포수 이홍구(28)가 현역으로 군(軍) 입대한다.

SK는 3일 프런트 실무 회의를 거쳐 이홍구의 거취를 최종 결정했다. SK 관계자는 “이홍구의 미래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하루 빨리 현역을 다녀오는 편이 선수를 위해 낫다고 판단했다. 이홍구도 병역문제를 해결한 뒤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선수의 생각과 구단의 배려가 민감한 선택을 비교적 갈등 없이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이홍구는 1월 군 입대 영장을 받아놓은 상태다. SK와 이홍구는 미루지 않고, 1월에 곧바로 군 입대를 실행할 계획이다. 그만큼 제대 일자도 당겨질 수 있다.

이홍구의 현역 입대는 지난달 27일 상무 입단이 좌절되며 가시화됐다. 이홍구가 예상을 깨고, 경찰청과 상무 입대 테스트에서 밀린 뒤, 고민이 시작됐다.

이홍구 앞에 놓인 루트는 ▲2018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후 금메달 도전 ▲2018시즌 후 경찰청 입대 재도전(상무는 나이 제한 탓에 불가) ▲현역 입대, 이렇게 3가지였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다는 보장이 없었다. 경찰청야구단의 장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야구계에서는 “경찰청야구단이 없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이런 불확실성에 기대지 않고, 이홍구와 SK는 ‘결단’을 내렸다. 이홍구는 지난해 4월에 KIA와의 트레이드로 받아온 자원이다. 이홍구, 이성우 등 포수를 영입하며 SK는 김민식을 KIA에 내줬다. 2017시즌 10홈런(19안타)을 터뜨리는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의외로 슬럼프(타율 0.188)가 길었다. 이런 이홍구를 군에 보내면 책임론이 발생할 수 있지만 SK 염경엽 단장은 선수의 인생을 먼저 생각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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