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3일과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팬들을 맞이한다. 팀 구성부터 번외 이벤트까지 확 바뀐 ‘별들의 잔치’를 미리 들여다봤다. 지난해 1월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렸던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모습. 스포츠동아DB
1. 팬투표 1·2위 오세근·이정현 직접 선발
2. 신·구대결 탈피 스타들 대결구도로 변화
3. 행사 하루전 3X3 농구 48명 스타들 출동
한겨울의 농구축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반환점을 지나 막판 순위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프로농구는 잠시 전투를 멈추고 추억 만들기에 나선다.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색다르게 탈바꿈한 이번 올스타전의 이모저모를 미리 살펴봤다.
KGC 오세근-SK 최준용-현대모비스 이종현-DB 버튼-삼성 김태술-KCC 이정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KBL
● 오세근 매직팀 vs 이정현 드림팀
14일 열리는 올스타전은 전체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
최근 3년간 유지하던 시니어 매직팀과 주니어 드림팀의 세대 맞대결 대신 스타플레이어를 대표로 하는 구도를 택했다. 과거 구단의 연고지를 기준으로 중부와 남부, 드림과 매직으로 팀을 나누기는 했지만, 선수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올스타전을 꾸민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번째 영광을 안은 주인공은 팬 투표 1위와 2위를 차지한 오세근과 이정현이다. 이들은 드래프트 방식으로 나머지 22명의 선수들을 나눠 선발했다. 10일 공개된 올스타전 드래프트 영상에선 팽팽한 기(氣) 싸움이 연출됐다.
동갑내기 두 선수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올스타전에 나서는 만큼 신중하게 멤버를 선발했다. 먼저 선택권을 쥔 오세근은 안양 KGC 동료 데이비드 사이먼을 1순위로 지목하며 조직력을 내세웠다. 이에 질세라 이정현도 역시 KGC 소속 양희종을 지명해 오세근을 당황케 했다.
뒤이은 드래프트에선 각자의 상반된 전략이 조금씩 드러났다. 오세근은 젊은 빅맨 최준용과 이종현을 데려와 높이에 초점을 맞췄다. 이정현은 정반대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김태술과 디온테 버튼을 영입하며 스피드에 무게를 뒀다. 지명이 모두 끝난 뒤에는 이정현이 즉석에서 이상범 감독과 통화해 안드레 에밋과 두경민을 트레이드하기도 했다.
반면 오세근과 문경은 감독은 트레이드 카드를 활용하지 않았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드래프트를 통해 올스타전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 3X3 대학 OB 최강전
본행사에 하루 앞서 열리는 번외 이벤트도 주목할만하다.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3X3 농구가 펼쳐진다. KBL은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X3 농구를 홍보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현재 대학농구연맹 1부에 등록된 12개 대학을 기준으로 전체 대진이 완성됐다.
올스타전 최초로 열리는 3X3 OB 최강전에는 무려 48명의 스타들이 각 출신대학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주성이 중앙대 OB팀 선봉장을 맡아 함지훈∼강병현∼이대성과 함께 팀을 꾸렸다. 전통의 라이벌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이종현∼강상재∼이동엽∼김낙현, 최준용∼전준범∼천기범∼허훈으로 이어지는 호화 라인업으로 진용을 갖췄다.
매번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3점슛과 덩크 콘테스트도 팬들을 찾는다. 김동욱과 차바위, 김시래 등 11명이 출전하는 게토레이 3점슛 콘테스트는 13일 예선을 거쳐 14일 결승전을 치른다.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가 나눠 참가하는 DB손해보험 덩크 콘테스트는 14일 예선과 결선을 연달아 펼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