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원우 감독, “채태인 보강이 끝이 아니길”

입력 2018-01-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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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의 보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일본 가족여행 중 프런트의 전화를 받았다. 용건이 뜻밖이었다. “채태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황을 직감한 조 감독은 당연히 “우리 팀에 오면 좋은 선수”라는 취지의 답을 들려줬다. 그리고 며칠이 흘러 조 감독의 바람대로 일이 흘러갔다.

세상 어느 감독이든 선수를 보강시켜준다는데 마다할 이는 없다. 특히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황재균(kt행)에 이어 강민호(삼성행)까지 놓쳤다. 구단 입장에선 재계약한 조 감독에게 ‘부채의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민병헌 영입에 이어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넥센에서 채태인을 데려왔다. 채태인(36)의 가세로 롯데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한다. 첫째로 좌타자의 가세다. 손아섭 이외에 주전 라인업이 우타자 일색이었다. 채태인이 타선에 들어가면 중장거리 좌타자라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

둘째로 내야수비 강화다. 조 감독은 “1루 수비만 놓고 보면 채태인은 잘하는 편에 속한다”라고 말했다. 이러면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돌려 체력 안배를 해줄 수 있다. 1982년생인 이대호도 어느덧 36살이다. 수비 부담을 줄여주는 편이 롯데 팀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채태인.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아직도 롯데는 2018시즌 전력에서 미완의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 조 감독은 “채태인 보강이 끝이 아니었으면…”이라고 말을 흘렸다.

현실적으로 롯데는 강민호가 빠져나간 포수 포지션이 ‘무주공산’이다. 나종덕, 나원탁, 김사훈 등이 경합해야 된다. 풀타임 검증이 안 된 자원들이다.

3루수와 유격수도 확실한 주전감이 정해지지 않았다. FA 문규현을 잔류시켰고 신본기, 김동한 등이 있지만 아직 확신을 주는 단계는 아니다. 그렇기에 롯데의 추가 전력보강 가능성은 살아있는 변수다.

관건은 롯데가 이 포지션이 취약하고, 보강을 원하고 있음을 야구계 전체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롯데의 아쉬움이 클수록 상대편에서 요구할 대가가 커질 터다. 약점보완의 욕망과 전력유출의 위험 사이에서 롯데가 어떻게 합리적 판단을 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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