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천국] 전 세계 16개 밖에 없는 썰매장의 비밀

입력 2018-01-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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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윤성빈(24)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스켈레톤은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매우 낯선 종목이었다. 윤성빈이 세계적인 선수로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전 세계에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이 공식 인증한 트랙은 단 16개 뿐이라는 점이다. 특히 각 트랙마다 길이와 코스가 제각각이다. 윤성빈이 아무리 좋은 성적을 올려도 세계기록이나 올림픽기록이 언급되지 않는 이유다. 트랙이 다르기 때문에 스켈레톤은 세계기록 자체가 없다.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는 아시아에 단 두 개 밖에 없는 공인 트랙이다. IBSF인증 트랙은 유럽에 10개, 북미에 4개가 있고, 아시아에는 일본 나가노에 이어 평창이 두 번째다. 평창 트랙은 총 16개의 커브 구간이 있는데 난이도가 상당해 ‘악마의 코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스켈레톤은 시속 150㎞의 빠른 속도로 트랙을 질주하는데 봅슬레이, 루지와 비교해도 선수가 느끼는 공포와 부상위험이 매우 높다.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종종 제외된 이유다.

국제 공인 트랙은 1000~1500m로 길이가 다른데 평창 트랙의 스켈레톤 구간은 1376.38m다.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까지 썰매종목은 모두 같은 트랙에서 경기를 한다. 그러나 경기 구간은 종목마다 차이가 있다. 스켈레톤은 엎드린 자세로 머리부터 주행을 하며 미세한 움직임으로 조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코스에 대한 경험이 주행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윤성빈은 14일 귀국해 평창에서 집중적인 코스 주행 훈련을 하며 홈 어드밴티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윤성빈의 라이벌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는 세계 최정상급 주행 능력을 자랑하지만 평창 트랙에서 경험만큼은 윤성빈에게 뒤진다. 그동안 윤성빈은 유럽과 북미 트랙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에서 크게 뒤졌지만 평창에서만큼은 정 반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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