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KBL
여기에 모교 장학금 수여라는 의미를 더해 선수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신선한 기획 의도는 나름의 호평을 불러왔다. 3X3이 익숙지 않은 선수들은 초반 어색해 했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손발을 차근차근 맞추며 각자의 팀워크를 쌓았다. 편안한 마음으로 나선 선수들의 얼굴엔 어느새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현장을 찾은 팬들 역시 색다른 경기방식에 흥미를 드러냈다.
13일 예선과 8강, 4강, 결승을 거쳐 마지막에 웃은 팀은 중앙대 OB였다.
‘맏형’ 김주성(39·원주 DB)을 필두로 강병현(33·안양 KGC), 함지훈(34), 이대성(28·이상 울산 현대모비스)이 뭉친 중앙대 OB는 1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연령임에도 끝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모교를 위한 장학금 1000만원도 함께 안았다. 은퇴 전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뜻 깊은 승리를 맛본 김주성은 “사실 이번 대회 참가여부를 늦게 알게 돼 당황했지만, 좋은 뜻으로 기획된 만큼 후배들과 의기투합했다. 무엇보다 모교에 작은 선물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준우승을 거두고 모교 장학금 500만원을 품은 한양대 OB 이재도(27·KGC)는 “너무 아쉽다. 결승전에 올라간 만큼 선후배들끼리 꼭 우승하자고 각오를 다졌는데 노련한 중앙대 벽을 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면서도 “기획 의도가 참으로 좋았다. 다음에도 이러한 기회가 있으면 다시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