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천국] 2·4인승 봅슬레이에서 역할분담은 몇 대 몇일까?

입력 2018-01-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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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봅슬레이는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썰매 종목이다. 오픈 4인승, 남녀 2인승 등 올림픽 무대에선 총 3개의 세부종목 경기가 펼쳐진다.

단체종목인 만큼 선수들간 호흡이 절대적으로 중시되는 종목이다. 더욱이 주행에 임하는 선수들의 임무와 역할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종목보다 일치된 팀워크를 보여야 한다.

오픈 4인승은 말 그대로 4명의 선수가 한 썰매에 탑승하는 종목이다. 가장 앞자리에 앉는 선수가 파일럿, 두 번째와 세 번째에 앉는 선수들이 푸시맨이다. 네 번째에 앉는 선수는 브레이크맨이다.

4인승 봅슬레이 경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모두 중요한 선수들이지만 역할분담을 면밀히 살펴보면 저마다 차이가 있다. 우선 썰매의 조종을 담당하는 파일럿의 역할은 가히 절대적이다. 코스이해도와 조종능력에 따라 기록이 천차만별 달라진다. 전체를 10으로 놓고 봤을 때 파일럿이 가져가는 역할분담 지분은 7 정도나 된다. 나머지 세 명의 선수들이 1씩 책임지는 구조인데, 이 세 명은 썰매에 오르기 전인 스타트에서 맡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확실한 추진력을 위해 썰매를 강하게 밀어야만 이후 주행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인승에선 파일럿의 중요도가 더욱 강조된다. 2인승 파일럿은 브레이크맨과 비교해 지분이 9에 가깝다. 파일럿만 바뀌지 않으면 브레이크맨의 교체도 큰 틀에선 무리가 없다. 단, 두 명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쌓은 팀워크를 결코 무시할 순 없다. 이 때문에 섣불리 선수교체를 감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남자 봅슬레이 대표 원윤종-서영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2인승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연맹)에게 썰매 종목 첫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파일럿 역할을 맡은 원윤종과 브레이크맨으로 활약하는 서영우의 찰떡호흡은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랭킹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눈부신 기량을 자랑한다. 올 시즌에는 월드컵 3차 대회까지만 출전한 뒤 홈 트랙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현재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맹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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