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화맨’ 정근우의 진심 “내 마음은 한화로 기울어있었다”

입력 2018-01-24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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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근우. 스포츠동아DB

“처음부터 한화와 (계약)하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한화 잔류를 확정한 정근우의 목소리는 밝았다. 계약 과정에서 발생한 구단과 온도차에 대한 아쉬움은 완전히 떨쳐버린 듯했다.

한화는 24일 “정근우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35억원 규모(계약금 8억원·연봉 7억원·옵션 2억원)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초 계약기간 4년 보장을 주장한 정근우와 2년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던 구단이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야구계 관계자들도 “정근우가 지금까지 미계약자로 남아있을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했을 정도다. 그는 지난해 12월 하와이로 개인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구단과 직접 협상을 벌였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결국 하와이 출국에 앞서 에이전트를 선임했다. 이를 두고 정근우는 “개인훈련을 하는 동안에도 협상을 진행해야 했다. 공백이 길어지면 안 될 것 같아 에이전트를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쪽으로 내 마음은 기울어 있었다.”

협상은 정근우가 귀국한 11일부터 급물살을 탔다. 플러스(+) 1년의 옵션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구단측이 계약기간 2년에서 물러서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플러스 1년의 옵션이 가진 의미는 작지 않다.

정근우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한화와 계약을 결심한 포인트가 무엇인가.’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약 과정이 힘들진 않았다. 처음부터 한화와 하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한화 쪽으로 내 마음은 기울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대화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구단측과 대화를 하며 한 발씩 양보했고, 그렇게 합의점을 찾았다. 서로 조건을 받아들이고 신속하게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와 글들을 보면서 팬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개인 목표 접고, 팀컬러에 맞춘다”

정근우는 4년 총액 70억원에 첫 FA 계약을 맺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49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2(1898타수 592안타), 47홈런, 244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2017시즌에는 105경기 타율 0.330(391타수 129안타), 11홈런, 46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넘치는 에너지와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정근우의 강점이다. 이는 ‘팀플레이’를 위한 최적의 요소다.

정근우는 “개인적인 목표는 접고 한화 구단이 생각하는 팀 컬러에 맞추겠다. 새로 오신 한용덕 감독님과 함께 팀에 융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치를 인정해주신 구단과 팬 여러분께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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