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다짐한 대한항공, ‘컬러 서브’에서 답을 찾다

입력 2018-01-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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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외국인라이트 가스파리니는 서브와 공격에서 전력의 중추다. 가스파리니는 대한항공의 후반기 첫 경기였던 24일 삼성화재전에서 위력을 극대화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은 전통적으로 강한 서브를 자랑하는 팀이다.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시즌부터 팀 서브 부문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은 단 세 번뿐이다. 강한 서브를 앞세워 상대 리시브라인을 공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외국인선수만 봐도 레안드로와 칼라, 에반 페이텍, 네맥 마틴, 지금의 미챠 가스파리니까지 서브에 강점을 지닌 선수가 여럿 있었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에서도 서브가 강하다는 대한항공의 이미지는 그대로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늘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도 “색깔 있는 서브를 구사하라”는 것이다. 가스파리니의 강서브에 토종선수들까지 힘을 보태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전략은 후반기 첫 경기인 24일 홈 코트 계양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맞아 완벽하게 통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서브에서 9-0의 완벽한 우위를 점하며 세트스코어 3-0(25-19 25-18 25-17)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패의 사슬을 끊은 대한항공은 승점 38(14승 11패)로 한국전력(승점 37)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에만 4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하는 등 20득점(5서브)을 따내며 승리를 이끌었고, 진상헌(2개), 한선수, 정지석(이상 1개)도 효과적인 서브로 상대의 세트플레이를 차단했다. 3세트 24-17에서 따낸 마지막 득점도 정지석의 절묘한 서브로 만들어냈다.

대한항공 진상헌. 사진제공|KOVO


세트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은 삼성화재는 박철우(18득점)와 타이스(11득점)의 단조로운 사이드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속공으로 만들어낸 득점은 박상하의 2점이 전부였다.

삼성화재는 리시브와 토스, 공격의 3박자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피나는 훈련을 하는 분업배구의 팀이다. 그러나 리시브가 흔들리면, 그 위력은 반감된다. 이날 대한항공의 서브는 삼성화재의 리시브라인을 완전히 흔들었다. 그러다 보니 경기 전 “범실을 줄여야 후반기에 승부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의 바람도 어긋났다. 이날 삼성화재는 1세트 22.7%, 2세트 23.8%의 리시브정확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를 통해 후반기의 해법을 찾은 셈이다. 적어도 “색깔 있는 서브”를 강조한 박 감독의 주문이 완벽히 통했다. 강서브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터진 플로터 서브도 훌륭한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 큰 수확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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