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스틸러’ 김형진, 삼성화재 창단 첫 신인상 수상할까

입력 2018-01-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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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신인 김형진은 데뷔 첫해인 2017∼2018시즌부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주전 세터 황동일이 흔들릴 때면 어김없이 등장해 분위기를 바꾸는 게 그의 역할이다. 강력한 서브는 그가 지닌 또 하나의 무기다.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는 2017년 9월 열린 2017~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잡았다. 2016~2017시즌에서 4위로 처졌기에 실로 오랜만에 드래프트 순서가 빨랐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주저 없이 마음에 품었던 이름을 불렀다. “홍익대 세터 김형진(23).” 당시 삼성화재는 유광우(우리카드행)를 대체할 세터가 미지수였다. 황동일이 준비하고 있었지만 성공경험이 없는 세터인지라 불안감은 남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형진은 최익제(KB손해보험행 1라운드 3순위), 이호건(한국전력행 1라운드 5순위)와 더불어 세터 ‘빅3’로 꼽혔다. 삼성화재의 지명은 결과적으로 행운이었다. 신인으로서 입단 첫해부터 주전급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황동일이 ‘도드람 2017~2018 V리그’ 초반 레이스에서 11연승을 이끄는 동안,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러나 황동일이 흔들리자 신 감독은 지체 없이 김형진 카드를 빼내들었다. 그리고 황동일에 비해 높이는 떨어져도 안정감이 괜찮은 김형진의 출장 비중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어느덧 신인왕 후보다. V리그 출범 이래 삼성화재는 신인상 수상자가 없었다.

삼성화재가 28일 홈코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2(25-21 25-20 22-25 22-25 15-11)로 이기는 데에도 김형진의 공이 컸다. 삼성화재는 24일 후반기 첫 경기였던 대한항공전을 0-3으로 완패했다. 이어 최하위 OK저축은행에도 2세트를 먼저 따낸 뒤, 3~4세트를 내리 잃었다. 1위 현대캐피탈(승점 54)을 따라가기 버겁고, 3위 대한항공(승점 41)의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삼성화재를 구해낸 존재가 김형진이었다. 5세트에서 김형진은 OK저축은행 라이트 조재성을 막는 결정적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가져왔다. 세터로서도 타이스, 박철우 좌우 쌍포 외에 중앙의 김규민, 박상하까지 적절하게 활용했다. 삼성화재는 18승(8패)을 거두며 승점 49가 됐다. OK저축은행(승점 19)은 외국인라이트 마르코(5점)가 기량미달 수준이고, 블로킹에서 5-12로 밀렸다. 8연패 후 겨우 1승을 거뒀지만 다시 7연패에 빠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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